위챗, ‘디지털 위안화’로 결제 가능 

2023-03-08     유동길 기자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인 텐센트가 소유한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이 현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위안화’를 결제 수단 중 하나로 채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챗

중국 온라인 매체인 더페이퍼(The Paper)는 지난 3월 6일(현지시간) ‘위챗’이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을 통해 ‘위챗’은 ‘알리페이(AliPay)’에 이어 두 번째로 ‘디지털 위안화’ 결제 기능을 도입한 결제 플랫폼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더페이퍼는 ‘디지털 위안화’가 ‘위챗’을 포함해 총 94개의 가맹 플랫폼을 보유 중이라고 알렸다. 94개의 가맹 플랫폼은 맥도날드 등의 식료품점도 포함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현재 26개의 도시에서 ‘디지털 위안화’ 사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위챗페이’가 빠른 결제 수단에 ‘디지털 위안화’를 추가했다(사진=더페이퍼)

‘디지털 위안화’가 현지 전체 공급 잔액에 차지하는 비율은 0.13%다.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발행된 ‘디지털 위안화’는 총 136억 1천만 위안(한화 약 2조 5,084억 원) 규모다. 지난해 8월 기준 ‘디지털 위안화’ 누적 거래금액 대금은 1천억 위안(한화 약 18조 4,310억 원)이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국제결제은행(BIS) 및 홍콩, 태국, 아랍에미레트 중앙은행과 합동으로 디지털화폐 국제 결제 사용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국제결제은행과 인민은행의 디지털화폐 사용실험은 2,200만 달러(한화 약 287억 3,200만 원) 규모로 이뤄졌다. 
 

중국 인민은행이 발행한 디지털화폐는 136억 1천만 위안(한화 약 2조 5,084억 원) 규모로 밝혀졌다(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한편 국제결제은행은 지난 1월 12일(현지시간) 자체 보고서를 통해 가상화폐 시장 수요를 억제하는 방법으로 디지털화폐의 혁신 장려를 꼽았다. 
디지털화폐를 실제 수요에 맞게 개선해 전통 금융에 대한 매력을 높이고 자산 전송 측면 등에 있어 가상화폐의 대안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게 국제결제은행의 의견이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디지털화폐 사용 활성화가 미국 달러의 의존도를 낮추는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짚었다(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국제결제은행은 보고서에서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상당수가 전통 금융의 대안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요 가상화폐 업체들이 지난해 줄 도산함에 따라 시장 위험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한 정책 문제가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