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피모건, 제미니 거래소와 은행 거래 종료 전망

2023-03-10     유동길 기자

다국적 투자은행인 제이피모건(J.P. Morgan)이 제미니(Gemini) 가상화폐 거래소와 거래 관계를 종료할 거란 업계 관측이 나와 눈길을 끈다. 
 

제이피모건

로이터 통신은 지난 3월 8일(현지시간)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제이피모건이 제미니 거래소와 은행 거래 관계를 끊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제이피모건은 지난 2020년 제미니와 코인베이스 거래소를 고객으로 맞으며 은행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제미니와 코인베이스는 제이피모건의 은행 서비스 제공을 통해 전신 송금과 자동어음결제(ACH)를 통한 입출금 서비스를 이용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는 이번 소식이 미국의 은행 시스템과 가상화폐 산업 간의 미래 관계 불확실성 속에 표면화됐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거래 관계 종료에 대해 제미니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며 제이피모건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로이터는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규제 당국이 지난달 현지 은행사에 가상화폐 관련 거래처에 대한 유동성 위험을 경고했다는 점을 조명하기도 했다. 
 

제이피모건이 제미니와 은행 거래 관계를 종료할 거란 관측이 로이터를 통해 나왔다(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및 통화감독청(OCC)은 지난 1월 가상화폐 회사의 사기와 법적 불확실성 및 오해의 소지가 있는 위험에 대한 시중은행의 주의를 당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공동 성명은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들의 사기 ▲법적 불확실성 ▲업체의 부정확한 정보공개 ▲시장 변동성 ▲불투명한 대출 및 자금조달 ▲거버넌스(주주 의사결정권) 관행 ▲사이버공격 취약성 및 운영 중단 가능성 ▲은행의 스테이블코인 보유 등을 발생 가능한 위험요소로 제시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연방예금보험공사 및 통화감독청은 당시 통제할 수 없는 가상화폐 시장 위험이 은행 시스템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법률 또는 규정상 허용되는 특정 유형의 고객에게 은행 (가상화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개방형, 공공형, 탈중앙화된 네트워크에서 발행된 가상화폐를 보유하는 것을 현재까지는 건전한 은행 관행과 모순된 행위라는 의견도 있었다.
 

연방준비제도와 연방예금보험공사 및 통화감독청은 지난 1월 3일(현지시간) 은행의 가상화폐 시장 참여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사진=로이터)

한편 미국 뉴욕 기반의 상업은행인 메트로폴리탄은행(MCB)은 지난 1월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 중단을 발표했다. 중단된 가상화폐 관련 사업으로는 직불카드 발행과 결제 및 계좌 서비스 제공 등이 있었다.
메트로폴리탄은행은 당시 중단이 가상화폐 산업의 최근 발전, 규제 환경의 변화, 은행의 운영 사례를 반영할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가 메트로폴리탄은행의 매출과 예금에 차지했던 비율은 각각 1.5%와 6%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