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대 상업은행, 스테이블코인 시범 거래 완료
호주 최대 상업은행인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NAB)이 지난 3월 14일(현지시간)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개발한 스테이블코인의 첫 번째 시범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은 이번 거래를 통해 퍼블릭 레이어1 블록체인에서 국가 간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완료한 세계 최초의 은행이 됐다. 레이어1 블록체인은 블록체인은 독립된 네트워크 방식으로 운영되며 메인넷을 갖춘 체계를 의미한다.
레이어1 블록체인에서의 시범 거래를 통해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은 글로벌 주요 7개 통화에 스테이블코인 스마트계약을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마트계약은 중앙 서버의 중개 없이 프로그램이 개인간(P2P) 교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은 시범 거래 성공은 일 단위로 이뤄지는 국경 간 거래가 분 단위로 줄어들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명확한 고객 혜택으로 올바른 디지털자산 이용 기회를 추구하고자 노력 중이란 게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의 입장이다.
드루 브래드포드(Drew Bradford)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 부사장은 “다양한 통화와 연결된 스테이블코인을 시장에 내놓는 것은 속도와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비용을 절감시킬 것이다”라며 “우리는 금융의 미래 요소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구현가능할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현재 급격한 변화를 목격하고 있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내셔널오스트레일리은행은 연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준비 중이다.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의 스테이블코인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통해 구현될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매체인 오스트레일리안파이낸셜리뷰(AFR)은 지난 1월 19일(현지시간)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이 현지 화폐인 호주 달러를 추종하는 스테이블코인을 올 상반기 중 발행할 거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의 이번 발행이 동종 산업 경쟁 업체의 지난해 12월 스테이블코인 출시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이 현지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추진하는 사례는 두 번째로 첫 번째는 호주뉴질랜드(ANZ)은행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재 호주에서는 스테이블코인과 가상화폐 거래소를 규제하기 위한 법안이 의회에 제출된 상태다.
앤드류 브래그(Andrew Bragg) 호주 상원의원은 지난해 9월 스테이블코인 등의 규제 내용을 담은 ‘디지털자산 시장 규제 법안 2022(Digital Asset Market Regulation Bill 2022)’ 초안을 발의했다.
‘디지털자산 시장 규제 법안 2022’은 가상화폐 거래소와 수탁업체 및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 대한 자격요건(라이선스) 도입과 투명성 요구가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