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비’ 가상화폐 거래소 토큰 시세 상승 이유는…
가상화폐 시장 내 ‘거래소 토큰’의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케이엑스(OKX) 거래소가 발행한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거래소 토큰’은 가상화폐 거래소가 직접 발행한 가상화폐로 일반적으로 업체의 사업과 연결된 경우가 많다.
가상화폐 정보 플랫폼인 더블록(The Block)의 통계에서 오케이엑스 거래소가 발행한 ‘오케이비’ 가상화폐 시세는 최근 일 년 동안 96%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가 발행한 ‘바이낸스코인’의 가격은 같은 기간 30.45% 떨어졌다. 비트파이넥스의 ‘레오’, 후오비의 ‘후오비 토큰’, 크립토닷컴의 ‘크로노스’ 거래소 토큰 시세도 최근 일 년에 걸쳐 각각 43.8%, 62.6%, 85.94%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파산한 에프티엑스 거래소 토큰인 ‘에프티엑스 토큰’의 경우 지난 4월 2일 기준으로 97.43% 시세가 주저앉았다. 오케이엑스가 발행한 ‘오케이비’만 현재 ‘거래소 토큰’ 테마에서 약진 중인 상황이다.
‘오케이비’ 가상화폐의 시세 약진은 오케이엑스 거래소의 홍콩 사업 추진에 영향을 받은 결과로 보인다. 현재 오케이엑스는 오는 6월 열리는 홍콩 가상화폐 시장 진출을 준비 중에 있다. 오케이엑스의 홍콩 진출은 약 일 년 전부터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 레닉스(Lai Lennix) 오케이엑스 홍보팀장은 지난달 홍콩 진출을 위해 20명 이상의 전담팀이 움직이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월 20일 트위터를 통해 “오케이엑스 이미 1년 전부터 홍콩 사업 라이선스 신청을 위해 20명이 넘는 전담팀을 꾸려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라며 “전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으로 구성된 인력을 통해 홍콩 규제 준수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업계는 홍콩 가상화폐 시장이 중국 공산당의 지원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지 소식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미국의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에서는 지난달 홍콩 가상화폐 규제 방침이 중국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홍콩이 가상화폐 규제를 제정함에 따라 중국 본토 기업들이 복귀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본토 기업들이 홍콩 가상화폐 시장을 통해 복귀할 경우 중국 정부의 자금 지원 역시 조용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었다.
중국 정부가 홍콩을 통해 가상화폐 시장 정책을 실험할 거라는 예상은 지난해 12월 트론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저스틴 선(Justin Sun) 창업자를 통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저스틴 선 창업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정부가 홍콩을 실험 기지로 사용해 가상화폐 도입에 대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의 가상화폐 시장 규제 움직임을 중국 본토에 대한 정책 테스트로 보고 있다는 게 저스틴 선 창업자의 언급이었다.
한편 오케이비 거래소의 지난 3월 가상화폐 거래량은 574억 3천만 달러(한화 약 75조 4,055억 원) 규모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는 같은 기간 667억 9천만 달러(한화 약 87조 6,952억 원)의 거래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