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보험회사, 홍콩에 가상화폐 펀드 2종 출시
중국 국영 보험회사인 중국태평양보험(CPIC)이 홍콩에서 두 개의 가상화폐 관련 펀드를 출시했다는 소식이 현지 온라인매체인 36커(36kr)로부터 지난 4월 3일(현지시간) 나왔다. 업계에서는 중국태평양보험의 이번 펀드 출시를 두고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 산업에 낙관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36커는 중국태평양보험이 상하이 기반의 블록체인 전문 투자업체인 워터드립캐피탈(Waterdrip Capital)과의 제휴를 통해 가상화폐 관련 펀드 두 개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두 개의 펀드는 ‘파시픽 워터드립 디지털 에셋 펀드(Pacific Waterdrip Digital Asset Fund)’ 1과 2로 나뉜다.
‘파시픽 워터드립 디지털 에셋 펀드’ 1의 경우 초기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시드 라운드와 사모 투자에 참여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초기 블록체인 프로젝트 항목의 경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 블록체인 금융(디파이), 대체불가토큰(NFT) 등으로 구성될 방침이다.
두 번째 ‘파시픽 워터드립 디지털 에셋 펀드’는 지분증명(PoS) 중심 디지털자산 보유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자산운용팀이 경험과 거시경제 환경에 대한 판단에 따라 적시에 펀드 포지션을 교체하고 수익을 증대시킬 거라는 게 36커의 설명이다.
홍콩 정부는 오는 6월부터 가상화폐 시장 전면 개장을 추진 중에 있다. 오는 6월부터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발급하고 소매 투자자의 시장 참여를 허용하겠다는 것이 현재 홍콩 당국의 기조다.
일각에서는 홍콩 가상화폐 시장이 중국 공산당의 지원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지 소식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미국의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에서는 지난달 홍콩 가상화폐 규제 방침이 중국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홍콩이 가상화폐 규제를 제정함에 따라 중국 본토 기업들이 복귀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본토 기업들이 홍콩 가상화폐 시장을 통해 복귀할 경우 중국 정부의 자금 지원 역시 조용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었다.
한편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지난해 12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선물 기반 비트코인/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기도 했다.
올해 1월에는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 제도를 도입해 현지에서 공식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장려하겠다는 암시를 주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