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발행 위해 전문가 회의 신설

2023-04-17     유동길 기자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오는 4월 21일부터 전문가 회의를 통해 현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향후 운영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일본은행이 추진 중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이름은 ‘디지털엔(Digital-Yen)’이다. 
 

일본은행

로이터 통신은 지난 4월 14일(현지시간) 학계와 법조계 및 소비자 대표 등 총 9명의 전문가가 만나 회의를 신설하고 올해 말까지 ‘디지털엔’ 관련 보고서를 작성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디지털엔’ 관련 보고서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발행 시의 제도 및 기술적 과제와 출시 가능성을 다룰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디지털엔’ 사용을 위한 시범 프로그램을 이달 시작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일본은행의 ‘디지털엔’ 모의실험 시범 프로그램 실시는 지난해 11월 본격화됐다. 
현지 매체인 닛케이신문은 지난해 11월 23일(현지시간) 일본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 모의실험을 위해 주요 은행과 협력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 발행을 위해 세 곳의 대형 은행 및 지방은행과 실증 실험을 실시할 논의를 시작했다는 게 닛케이신문의 설명이었다. 
 

일본은행이 디지털화폐 출시를 위해 전문가 회의를 신설했다(사진=로이터)

일본은행은 민간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은행 계좌 입출금과 같은 거래에 디지털화폐 관련 문제가 있는지 확인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디지털엔’ 관련 모의실험은 2년간 이어질 것으로 파악됐으며, 일본은행은 오는 2026년 이후 공식 발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지 ‘디지털엔’ 모의실험에 참여하는 대표적인 일본 민간은행으로는 메가뱅크가 있다. 일본 중앙은행은 지난해 2월 디지털화폐 발행의 타당성을 조사하는 1차 연구를 시행하기도 했다. 현재 일본 중앙은행은 디지털화폐와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호환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일본 재무성의 마사토 칸다(Masato Kanda) 재무관은 지난 4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콜롬비아특별지구(D.C.)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주요7개국 논의 핵심 주제로 디지털화폐와 가상화폐 규제를 거론했다.
 

오는 5월로 예정된 ‘주요7개국 히로시마 서밋 2023’

디지털화폐의 경우 주요7개국이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표준 도입을 촉구할 것으로 파악됐다. 가상화폐 부문은 규제 강화를 위한 회원국 공감대 형성이 주요7개국의 주요 논의 주제가 될 것으로 확인됐다.
마사토 칸다 재무관은 “우리는 적절한 투명성과 건전한 지배구조(거버넌스) 요소를 보장해 디지털화폐 개발 관련 위험을 해결해야 한다”라며 “올해 정책 우선순위로 개발도상국이 소매용 디지털화폐에 주요7개국의 공공 정책 원칙과 표준을 도입하도록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