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수시 정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통한 공무원 급여 지급 결정

2023-04-24     유동길 기자

중국 정부가 오는 5월부터 일부 지역 공무원들에게 급여 전액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위안(E-CNY)’화의 사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사진=경향게임스

‘디지털 위안’은 중국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화폐의 이름이다. 중국 현지 매체인 매일경제신문(nbdnews)은 지난 4월 22일(현지시간) 장쑤성 쑤저우의 현급시인 창수시(常熟市)가 내달부터 ‘디지털 위안’을 통한 공무원 급여 지급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창수시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산하 위산(陽山)구 공무원들에게 통근 교통 보조금을 ‘디지털 위안’으로 지급하며 시범 도입을 준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에서는 교통비 외에도 수도 및 가스 요금, 통신비, 텔레비전 수신료 등이 ‘디지털 위안’로 지불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창수시 재무국의 경우 지난해 9월 현지 최초로 135만 위안(한화 약 2억 6,099만 원) 규모의 농업 보험 재정 보조금 할당에도 성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현지 매체는 장쑤성 내 창수시 공무원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로 급여를 지급받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사진=매일경제신문)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발행 ‘디지털 위안’화 규모는 136억 1천만 위안(한화 약 2조 6,313억 원)이다. 현지 전체 공급 잔액의 0.13% 규모다. 현재 중국 정부는 현지 26개의 도시에서 디지털화폐 사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현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디지털화폐 누적 거래금액 규모가 지난해 8월 31일을 기준으로 1천억 위안(한화 약 19조 3,34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8월 말을 기준으로 560만 명의 ‘디지털 위안’ 사용자는 열다섯 곳의 성에서 사용 실험을 통해 3억 6천만 건의 거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부터 8월 말까지의 중국 ‘디지털 위안’의 누적 거래금액 규모는 총 124억 위안(한화 약 2조 3,974억 원)였다. 
 

중국 인민은행이 발행한 디지털화폐는 136억 1천만 위안(한화 약 2조 6,313억 원) 규모로 밝혀졌다(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한편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인 텐센트는 지난 3월 자체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 내 ‘디지털 위안’을 결제 수단 중 하나로 채택했다. 텐센트의 당시 결제 지원을 통해 ‘위챗’은 ‘알리페이(AliPay)’에 이어 두 번째로 ‘디지털 위안’의 지불 기능을 도입한 플랫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