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피파리바, 외국계 최초로 중국 정부와 디지털화폐 사업 ‘맞손’

2023-05-08     유동길 기자

중국 정부가 현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이하 디지털화폐) 활성화를 위해 프랑스의 최대 은행사인 비엔피파리바(BNP Paribas)와 협력관계를 체결했다고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5월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엔피파리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중앙은행이 현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홍보를 위해 비엔피파리바와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최근 협력을 통해 중국 내 비엔피파리바 지점은 현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디지털화폐 시스템에 연결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국 내 디지털화폐 관련 협력을 체결한 현지 은행은 열 곳이 있으며 외국계는 비엔피파리바가 최초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인민은행과 비엔피파리바의 은행 계좌 연결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될 거라고 덧붙였다. 
 

비엔피파리바가 중국 디지털화폐 사업에 외국계 은행 최초로 참여했다(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비엔피파리바 기업 고객은 계좌 연결을 통해 인민은행의 디지털화폐 지갑을 관리하고 거래 내역을 확인하며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두 은행은 디지털화폐 사용 제휴 외에도 스마트계약, 공급망, 유틸리티(효용성), 국경 간 결제 등의 사안을 탐구할 것으로 파악됐다. 스마트계약은 중앙 서버의 중개 없이 프로그램이 개인간(P2P) 교환을 지원하는 기술을 뜻한다. 
씨지 라이(CG Lai) 비엔비파리바 중국 최고경영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중국 시장에 대한 당사의 약속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라며 “디지털화폐 사용 제휴를 통해 효율적이고 편리한 실시간 서비스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인민은행은 현지 26개의 성과 17개의 도시에서 디지털화폐 사용 실험을 실시 중이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인민은행이 추산한 디지털화폐 유통량은 13억 위안이다. 디지털화폐가 중국 전체 공급 잔액에 차지하는 비율은 0.13%로 집계됐다. 
 

중국 인민은행이 발행한 디지털화폐는 136억 1천만 위안(한화 약 2조 5,084억 원) 규모로 밝혀졌다(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한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하원의회에서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사용을 금지하자는 내용의 입법안이 지난 5월 3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하원을 통과했다. 
‘하원법안 690호(House Bill 690)’라는 이름으로 발의된 입법안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이용 반대 뿐만 아니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지부 사용 실험 참가에 대한 금지 내용도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