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희] 만능엔터테이너
2002-07-03 김수연
“전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가수라는 직업이 매력적이지만 제게 음악적인 기질이 좀 부족한 것 같아요. 춤이나 제스츄어, 내재된 끼는 자신 있지만 가수는 음악성으로 승부해야죠. 그래서 ‘가수’의 길을 일단 접었지만 앞으로 음악공부를 더 할 생각이에요. 그래서 언젠가는 꼭 다시 앨범을 낼 겁니다. 사비를 털어서라도…”
“‘스타크래프트’ 재미에 빠져 3일 밤을 꼬박 새면서 두 눈이 빨개지도록 게임을 했던 적이 있어요. 전략시뮬레이션, 롤플레잉, PS2 등 장르 불문하고 게임을 좋아해요. 초등학교 때부터 ‘갤러그’, ‘보글보글’, ‘슈퍼마리오’, ‘바이오해자드’까지 모든 게임들을 다 섭렵하고 다닐 정도였어요. 요즘은 ‘헬브레스’, ‘포트리스’, ‘세피로스’(그러고보니 다 ‘스’자로 끝나네요^^)를 많이 하구요 지금도 오락실에 가면 몇 만원씩 날립니다.”
게임이야기를 꺼내자 그녀의 입에서 쉴 틈 없이 게임얘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연예계 의 알아주는 게임광인 그녀는 게임방송 일이 즐겁기만 하다. “처음 게임관련 방송을 담당했을 때는 무지 신났었는데 방송을 진행하다보니 웬만큼 게임을 잘 모르고선 힘들겠더라구요. 그래서 게임공부도 더 많이 했는데 그렇게 새로운 게임들을 알아 가는 게 즐거워요.”
게임방송 ‘고수의 땅 라디아네스’ 진행을 맡고 있는 그녀는 3D RPG ‘세피로스’ 매력에 푹 빠져있다. “‘세피로스’는 3D 롤플레잉게임입니다. 그래픽이 뛰어나고 인터페이스도 편리해요. 한 번 해보세요! 화면 속 캐릭터의 움직임이 생생하게 느껴져요.” 그녀는 ‘고수의 땅 라디아네스’에서 게임플레이를 통해 직접 유저들과 만나 채팅을 나누기도 한다. 방송 3회 째를 맞고 있는 요즘 ‘세피로스’ 게임 서버에는 벌써부터 ‘준희짱’, ‘준희사모’ 등의 아이디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그녀는 통통 튀는 발랄함으로 늘 주위사람들을 유쾌하게 만든다. 그녀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좋아하고 PC방에 가서 밤새 게임 하는 것도 좋아한다. 찜질방도 그녀의 단골 코스로 친구들과 수다떨며 피로를 풀기에 딱 좋은 장소란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게 술도 즐기는 법ㅐ. 하지만 그녀는 의외다.
“전 술을 전혀 못 마셔요. ‘내숭떤다’고 할까봐 억지로 마셔본 적도 있는데 체질상 술이 받질 않아요. 하지만 술자리에서 사람들과 만나 어울리는 분위기는 좋아해요.”
그녀는 1년 전 사귀던 남자친구와 가슴아픈 이별을 했다.
그녀의 이상형은 대충 이렇다. “말 안 해도 눈빛만으로 통할 수 있는 사람이 좋아요. 포근한 느낌이 드는 남자면 좋겠어요. 또 저와 비슷한 취향이면 좋겠고…같이 밥 먹고 같이 보드 타러 다니고, 음…얼굴은 못생겼어도 옷 잘입는 남자가 매력적이에요. 센스 없는 남자는 잘생겨도 싫어요” 그녀가 1년 동안 애인이 없는 이유를 짐작할 만 하다. “눈이 넘 높잖아!!!”||“항상 제 자신에게 다짐하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인생을 살자’라고요. 연예계에 있다보면 때론 제 스스로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해야할 때가 많아요. 어린 나이에 데뷔해 처음 3∼4년 간은 뒤통수 맞고 상처받는 일들도 많았답니다. 지금은 내 주관도 확고히 서있고 내 자신이 부끄러운 행동이나 남 얘기 같은 건 안 하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저를 아껴주는 주위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가수라는 직업으로 시작해 연기자, MC, 리포터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그녀는 앞으로 연기에 더 전념할 생각이다. “좀 더 원숙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올해는 연기자 ‘김준희’로 더 많이 선보일꺼구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토크쇼 MC도 맡아보고 싶어요. 참!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말을 빼먹을 뻔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게임방송 일도 꾸준히 할거니까 많이 사랑해주시구요, ‘매너겜’ 절대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