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버스비 결제에 디지털화폐 추가

2023-07-05     유동길 기자

중국 정부가 버스 운임 납부 방식으로 디지털위안화를 도입하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이하 디지털화폐)의 활용처를 넓히고 있다. 디지털위안은 중국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화폐의 이름이다. 
 

사진=경향게임스

현지 매체인 순왕-진안일보(舜网-济南日报)에 따르면 중국 동부 산둥성의 진안시 정부는 이달부터 모든 버스 노선에 디지털위안화를 결제 수단으로 도입했다. 진안시 정부는 현지 주민들의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디지털화폐 이용 고객들에게 운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디지털위안화를 사용하는 버스 승객은 하루 최대 2회 할인 승차가 가능한 방식이다. 할인 승차는 월 6회까지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장쑤성의 창수시의 경우 현지 공무원 교통 보조금으로 디지털위안화를 지급하기도 했다.창수시의 경우 지난 5월부터 공무원 월급을 디지털위안화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지에서는 디지털위안화로 수도 및 가스 요금, 통신비, 텔레비전 수신료 등을 납부할 수 있다.

진안시 정부는 7월부터 지역 버스비 결제도구에 디지털화폐를 추가했다(사진=순왕-진안일보)

지난해 12월 기준 디지털위안화는 136억 1천만 위안(한화 약 2조 6,313억 원)규모로 발행됐다. 현지 전체 공급 잔액의 0.13% 규모다. 현재 중국 정부는 현지 26개의 도시에서 디지털화폐 사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중국 거대기술기업인 텐센트는 당사가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에 지난 3월 디지털위안화를 결제 수단 중 하나로 채택했다. 당시 지원을 통해 ‘위챗’은 ‘알리페이(AliPay)’에 이어 두 번째로 디지털위안화 결제 기능을 도입한 결제 플랫폼이 됐다.
한편 국제통화기금은 지난달 디지털화폐가 금융 포용성과 결제 탄력성을 향상시킬 자산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디지털화폐의 설계 완성도에 따라 지불 시스템 내 유용성, 탄력성, 효율성을 강화해 금융 포용성을 높일 거라는 설명이었다.
 

중국 현지 매체는 장쑤성 내 창수시 공무원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로 급여를 지급받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사진=매일경제신문)

디지털화폐 보급 성공화에 대한 전제 조건으로는 스테이블코인 및 가상화폐 등 통화 대체 자산의 억제가 있었다. 국제통화기금은 디지털화폐 도입의 촉진을 위해선 대중의 인식과 강력한 기반구조(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