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 “미국 중앙은행의 스테이블코인 화폐 인정 행보는 러시아 의식한 것”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국 중앙은행 의장이 지난달 스테이블코인을 한 종류의 화폐라고 언급한 가운데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현지 분위기가 러시아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이하 디지털화폐) 출시와 맞물려 변화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블록체인 기업인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이하 투보센) 애널리스트는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최근 미국 중앙은행의 기조가 러시아와 중국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디지털화폐가 출시될 경우 국가 간 프라이버시(개인정보) 침해가 부각되며 비트코인이 더욱 주목받을 가능성과 중국이 홍콩을 통해 가상화폐 시장 진출을 노린다는 업계 소문이 양립하는 가운데 미국이 패권 경쟁을 위해 나설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러시아 중앙은행은 오는 8월 현지 디지털화폐인 ‘디지털루블’의 시제품을 실험할 예정이다. 디지털루블 모의실험은 당초 지난 4월 예정됐으나 현지 입법체계의 미비로 인해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투보센 애널리스트는 “모든 명분 뒤에는 이해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미국 중앙은행이 가상화폐에 대해 화폐 개념을 인정하고 타국가의 가상화폐 금지 정책을 비판한 것은 달러 패권을 디지털자산으로 가져오기 위함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미국 기관의 가상화폐 시장 진입이 가속화될 거란 관측도 덧붙였다.
최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및 현지 증권사 중심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이디엑스 마켓(EDXM)’ 설립 등을 봤을 때 미국의 금융기관들이 이미 디지털자산 시장에서의 수익에 대한 계산을 마쳤을 것이란 관점이었다.
투보센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관심과 현지 기관 유입이 가상화폐 유동성 개선과 신뢰도 증가 및 리스크 관리 강화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정리했다.
한편 홍콩 가상화폐 시장 뒤에 중국이 있을 거란 추측은 지난 2월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를 통해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당시 블룸버그는 홍콩이 가상화폐 규제를 제정함에 따라 중국 본토 기업들이 복귀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홍콩을 통해 가상화폐 시장 정책을 실험할 거라는 예상은 지난해 12월 ‘트론’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저스틴 선(Justin Sun) 창업자를 통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저스틴 선 창업자는 중국이 홍콩을 통해 가상화폐 도입에 대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