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 “2030년까지 최대 15개국에서 디지털화폐 발행 예상”

2023-07-17     유동길 기자

오는 2030년까지 총 24개국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이하 디지털화폐)를 출시할 거란 관측이 나왔다. 국제결제은행(BIS)는 7월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최대 15개의 소매 디지털화폐와 9개의 도매 디지털화폐가 유통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결제은행

소매 디지털화폐는 현금이나 수표 등 지급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자산이다. 도매 디지털화폐는 은행예금이나 지준을 대신해 환매계약이나 증권 매입 등에 사용된다. 
보고서는 국제 시장 내 소매 디지털화폐에 대한 개발 작업이 도매 디지털화폐보다 더 발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전세계 중앙은행의 25%가량이 소매 디지털화폐를 시범운영하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었다. 
국제결제은행은 “각국 중앙은행의 80% 이상이 소매 디지털화폐의 잠재적 가치를 보고 있다”라며 “이는 소매 디지털화폐가 특정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추가 기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국제결제은행은 오는 2030년까지 총 15개국 중앙은행에서 소매 디지털화폐를 출시할 수 있다고 전했다(사진=국제결제은행)

기관은 디지털화폐와 유사한 개념의 스테이블코인 가상화폐가 아직까지 결제 생태계에서 빈번하게 쓰이지 않는 중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은행의 60%가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화폐 자산의 등장에 대비해 디지털화폐 개발 작업을 강화했다는 분석이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국제결제은행은 “중앙은행과 국제 표준 설정 기관은 가상화폐의 영향력을 검수하고 규제 접근 방식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 정책 작업에 참여 중이다”라며 “지난해 7월 국제결제은행은 국제증권위원회(ISOCO)와 스테이블코인에 금융시장 인프라(PFMI) 원칙을 적용하려는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라고 부연했다.
 

국제결제은행은 아직까지 가상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이 블록체인 생태계 밖에서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사진=국제결제은행)

한편 국제결제은행은 지난 2022년을 기준으로 전세계 중앙은행의 93%가 디지털화폐 업무에 참여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중 절반 이상의 중앙은행은 구체적인 실험을 수행하거나 시제품을 운영 중으로 파악됐다.
기관은 디지털화폐 도입 움직임이 신흥시장 및 개발도상국 위주로 활발한 모습이라고 부연했다. 개발도상국 내 디지털화폐 개발은 재정적 포용성 강화에 목적을 둔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의 국가에선 금융안정성 및 국제결제 효율성 증대를 위해 디지털화폐를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