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지털 위안’, 누적 거래 1조 8천억 위안 돌파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한 디지털화폐(CBDC, 이하 디지틸화폐)인 ‘디지털 위안’의 누적 거래 규모가 지난달 말 1조 8천억 위안(한화 약 315조 5,040억 원)을 돌파했다.
이강(Yi Gang)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7월 3일(현지시간) 싱가포르통화청(MAS)이 주최한 강연에서 ‘디지털 위안’ 누적 거래 규모가 지난해 8월 1천억 위안(한화 약 17조 5,280억 원)에서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까지 현지에는 총 165억 위안(한화 약 2조 8,921억 원) 규모의 ‘디지털 위안’이 발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말까지 총 9억 5천만 건의 ‘디지털 위안’ 거래가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디지털 위안’ 거래를 위해 개설된 디지털화폐 지갑은 약 1억 2천만 개 규모로 알려졌다. ‘디지털 위안’이 중국 전체 통화 공급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16%로 올해 1월과 비교해 0.03% 증가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월 처음으로 디지털화폐를 공식 현금 보고서에 포함시키며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 이를 두고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세계 2위 경제에서 디지털 화폐를 사용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5월 ‘디지털 위안’ 활성화를 위해 프랑스의 최대 은행사인 비엔피파리바(BNP Paribas)와 협력관계를 체결하기도 했다. 협력관계 체결은 중국 내 비엔피파리바 지점이 ‘디지털 위안’ 시스템에 연결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디지털 위안’으로의 비엔피파리바 은행 계좌 연결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엔피파리바 기업 고객이 계좌 연결을 통해 ‘디지털 위안’ 지갑을 관리하고 거래 내역을 확인하며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한편 현지 상업은행인 중국은행(BoC)의 경우 휴대폰 유십침에 ‘디지털 위안’을 접목하는 결제 실험을 진행 중이다. 중국은행은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이달 초 현지 통신 사업자인 차이나텔레콤(China Telecom) 및 차이나유니콤(China Unicom)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했으며 ‘디지털 위안’ 실험을 실시 중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세 곳은 ‘디지털 위안’ 애플리케이션과 유심카드 연결을 통해 물리적 접촉 없이 근거리 통신 결제가 가능한 기술을 구현 중이다. 특히 휴대폰이 꺼진 상황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 중국은행의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