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소액결제 시스템 ‘페드나우’ 출시

2023-07-21     유동길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7월 20일(현지시간) 실시간총액결제(RTGS) 방식의 소액결제 시스템인 ‘페드나우(FedNow)’를 출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준비제도는 소액결제 시스템인 ‘페드나우’를 통해 입금과 이체 서비스를 포함한 지급 요청 서비스, 계정 정보 유지 및 관리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기 예방 체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미국 중앙은행은 ‘페드나우’를 선보이기 전인 지난 4월부터 시스템 신청 기업을 모집했고 출시 시점에는 총 41개의 현지 은행과 15곳의 서비스 제공 업체가 사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페드나우’를 신청한 은행은 제이피모건(J.P.Morgan) 등 대형은행부터 살렘 파이브(Salem Five)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곳까지 다양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소액결제 시스템인 ‘페드나우’를 출시했다(사진=연방준비제도)

로이터 등 업계에서는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2019년부터 준비해온 ‘페드나우’를 통해 며칠씩 걸리던 현금 이체 결제 시간을 단축하고 수년 동안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해온 유럽연합(EU) 등의 국가와 동일 선상에 위치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페드나우’의 주요 특징으로는 미국의 은행 및 신용 조합과 같은 예금 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개인 및 기업이 예금 기관 계좌를 통해 즉시 지불금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연방준비제도는 ‘페드나우’ 출시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디지털화폐)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페드나우’가 디지털화폐와 어떠한 연관성을 갖지 않는다는 의견은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4월부터 꾸준히 피력해온 사항이다. 
 

‘페드나우’ 사용 신청 기업 목록(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준비제도는 그간 디지털화폐 출시에 대한 어떠한 결정도 정해지지 않았으며, 현지 행정부의 명확한 지침 없이는 발행하지 않을 계획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현지에서는 ‘페드나우’가 미국 전역 소비자와 기업의 결제 가용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톰 바킨(Tom Barkin)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 3월 “연방준비제도는 ‘페드나우’ 서비스를 통해 탄력적이고 적응적이며 접근성이 뛰어난 최첨단 지급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라며 “이번 출시는 즉각적인 지불에 대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에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의 미셸 보우먼(Michelle Bowman) 이사는 지난해 8월 중순 미국 아칸소주에서 열린 콘퍼런스 현장을 통해 ‘페드나우’가 디지털 화폐의 설계 원칙과 비용 및 이점 등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될 거라고 설명했다.

미국 중앙은행은 ‘페드나우’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대체하지 않을 거라고 밝힌 바 있다(사진=연방준비제도)

 

‘페드나우’ 시스템 구축이 완료될 경우 예금 기관과 서비스 제공 업체는 고객에게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거란 게 보우먼 이사의 견해였다. 그는 ‘페드나우’가 다양한 즉석 결제를 지원하는 유연하고 중립적인 플랫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