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지털위안 확장 위해 현지 결제업체에 큐알코드 통합 요구

2023-09-05     유동길 기자

중국 중앙은행이 자체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위안(e-CNY) 개발 단계 중 하나로 큐알(Quick Responce, 빠른 응답)코드 표준화를 꼽았다. 
 

사진=경향게임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무장춘 디지털화폐연구소 소장은 지난 9월 3일(현지시간) 위챗페이(Wechat Pay)와 알리페이(Alipay) 등 현지 모바일 결제 제공업체에 디지털위안과의 상호 운용성을 개선하고 큐알코드를 통합하라고 촉구했다. 
무장춘 소장은 시중은행이 운영하는 결제 애플리케이션이 단기적으로 디지털위안과 큐알코드 기술 표준을 통합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디지털위안의 장기적 목표로 ‘모든 소매 결제 과정에서의 사용’을 제시했다. 
소매 결제의 기준은 개인과 개인, 또는 개인과 기관으로 정의됐다. 현지에서는 디지털위안과의 큐알코드 통합을 통해 위챗페이 등 모바일 결제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디지털위안과의 큐알코드 통합은 다양한 이해관계를 수반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을 거란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현재 디지털위안이 중국 전체 통화 공급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16%다. 
 

인민은행은 디지털위안과 결제 업체 애플리케이션 사이의 단기적인 상호운용성 확장을 위해 기술 표준에서 QR 코드를 통일해야 한다고 전했다(사진=펑파이 신문)

인민은행은 지난달 말까지 총 9억 5천만 건의 디지털위안 거래가 집계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디지털위안 거래를 위해 개설된 디지털화폐 지갑은 약 1억 2천만 개 규모로 확인됐다. 지난 6월 말까지 현지에서 발행된 디지털위안 규모는 총 165억 위안이다.
중국 상업은행인 중국은행은 현지 통신 사업자인 차이나텔레콤(China Telecom) 및 차이나유니콤(China Unicom)와 디지털위안과 휴대폰 유심칩을 연결하는 방식의 결제 실험을 진행 중이다. 
현재 세 곳은 디지털위안화 애플리케이션과 유심카드 연결을 통해 물리적 접촉 없이 근거리 통신 결제가 가능한 기술을 구현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휴대폰이 꺼진 상황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 중국은행의 계획이다. 
한편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Circle)의 제레미 알레르(Jeremy Allaire) 최고경영자는 지난 7월 11일(현지시간)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화폐보다 스테이블코인이 ‘위안화의 국제화’에 더 효과적일 거라고 밝혔다.

 

서클의 제레미 알레르 최고경영자는 디지털화폐보다 스테이블코인이 ‘위안화의 국제화’에 더 효과적일 거라고 밝혔다(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전 세계 무역과 상업에서 위안화가 더 자유롭게 사용되는 것을 보고 싶다면, 디지털화폐보단 스테이블코인이 유용할 수 있을 거란 게 제레미 알레르 최고경영자의 의견이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디지털화폐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분산되고 자주적인 시스템인 가상화폐를 수용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오해해선 안 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