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 인민은행 총재, 디지털위안 개발 고려사항으로 ‘보안’ 강조

2023-10-17     유동길 기자

15년 동안 중국 최장수 중앙은행(인민은행) 총재를 지낸 저우샤오촨(周小川)이 디지털위안(e-CNY) 개발 우선사항으로 보안을 꼽았다. 디지털위안은 중국 중앙은행이 개발 중인 현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이름이다. 
 

사진=경향게임스

저우샤오촨(周小川) 전 중국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포럼에서 디지털위안 개발 우선 고려사항으로 보안, 비용절감, 남용방지를 꼽았다. 
그는 통화 생태계에서 보안은 항상 중대한 문제였다며 디지털위안이 자금세탁과 무기 및 마약 거래에 오용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 내 무기 및 마약 거래에서 가상화폐와 스테이블코인 등이 악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위안에 대한 보안도 공고히해야 할 것이란 게 저우샤오촨 전 총재의 의견이다. 
저우샤오촨 전 총재는 디지털위안 생태계가 현재의 방침대로 ‘발행’과 ‘소비’ 계층으로 나누어 운영돼야 할 거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중국 중앙은행이 디지털위안의 ‘발행’을 맡으며, 상업은행과 인터넷 플랫폼 회사 등이 ‘소비’를 담당할 수 있게 조성된 현재의 생태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 중앙은행은 이달 초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서도 디지털위안 배포에 나섰다. 디지털위안 에플리케이션에 비자 또는 마스터카드로 잔액을 충전하는 기능을 업데이트한 것이 그 예시였다. 
 

저우샤오촨 전 인민은행 총재는 디지털위안이 불법적인 행위에 사용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시나통신)

아시안게임은 중국 정부가 디지털화폐 배포를 위해 지난 2022년부터 준비한 창구였다. 중국 중앙은행은 지난 2022년 디지털위안 시범 사용범위를 항저우 등 저장성 도시로 확대한 바 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은 지난달 초 디지털위안 개발 단계 중 하나로 큐알(Quick Responce, 빠른 응답)코드 표준화를 꼽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무장춘 디지털화폐연구소 소장은 지난 9월 3일(현지시간) 위챗페이(Wechat Pay)와 알리페이(Alipay) 등 현지 모바일 결제 제공업체에 디지털위안과의 상호 운용성을 개선하고 큐알코드를 통합하라고 촉구했다. 
무장춘 소장은 시중은행이 운영하는 결제 애플리케이션이 단기적으로 디지털위안과 큐알코드 기술 표준을 통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위안의 장기적 목표로 ‘모든 소매 결제 과정에서의 사용’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