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차이나, 디지털위안으로 첫 원유 거래 진행
중국의 석유채굴 전문 공기업인 페트로차이나(PetroChina)가 디지털위안을 이용해 첫 원유 거래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디지털위안은 중국 중국은행이 발행한 현지 디지털화폐(CBDC)의 이름이다.
현지 매체인 중국일보(中國日報)에 따르면 페트로차이나는 상하이석유천연가스거래소(SHPGX)에서 디지털위안으로 원유 100만 베럴을 거래했다. 상하이석유천연가스거래소는 페트로차이나가 지난 10월 20일(현지시간) 원유 거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다만, 페트로차이나의 거래 대상자와 현금 가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페트로차이나의 원유 거래가 국경 간 무역에서 디지털위안을 사용하라는 중국 정부의 지침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중앙은행은 디지털위안 에플리케이션에 비자 또는 마스터카드로 잔액을 충전하는 기능도 선보이며 디지털화폐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초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중국 정부가 디지털화폐 배포를 위해 지난 2022년부터 준비한 창구 중 하나였다. 중국 중앙은행은 지난 2022년 디지털위안 시범 사용범위를 항저우 등 저장성 도시로 확대한 바 있다.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적 행사 내 디지털위안 배포는 글로벌 결제망 내 중국 화폐의 점유율을 높이려는 현지 정부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지 정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투융자센터의 황궈핑(黃國平) 주임은 논문을 통해 “유관국이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하면 미국과 유럽의 국제 결제·청산 시스템 통제권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에 따르면 디지털위안 누적 거래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1조 8천억 위안(한화 약 315조 5,04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 6월 말까지 현지에서는 총 165억 위안(한화 약 2조 8,921억 원) 규모의 디지털위안이 발행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