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글로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실험 참여

2024-06-26     유동길 기자

중국 게임 배급사이자 기술기업인 텐센트(Tencent)가 현지 중앙은행 및 국제결제은행(BIS)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이하 디지털화폐) 실험을 실시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텐센트가 참여 중인 디지털화폐 실험 이름은 ‘엠브릿지(mBridge)’다. 
 

텐센트

‘엠브릿지’ 실험은 디지털화폐로 국경 간 결제 시스템의 한계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텐센트의 ‘엠브릿지’ 실험 참가 소식은 블록체인 전문 매체인 렛저인사이트(Ledger Insights)를 통해 공개됐다. 
렛저인사이트는 텐센트가 자사 국경 간 결제 시스템인 ‘텐페이 글로벌(Tenpay Global)’로 디지털화폐 실험을 시행 중이라고 알렸다. 현재까지 텐센트는 ‘텐페이 글로벌’로 전자상거래 환경에서 무역 대금을 수령하는 사용 사례와 관련된 사용 사례 실험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엠브릿지’ 실험은 텐센트 외에도 전 세계 30여 곳의 정부 및 금융기관 등이 참가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실험은 홍콩, 태국, 중국, 아랍에미리트 중앙은행이 프로젝트 ‘완전한 참가자(Full Participant)’로 추진 중이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도 합류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홍콩, 태국, 중국, 아랍에미리트 중앙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정부 및 금융기관은 ‘관찰자(Observer)’ 역할을 수행 중이다. 관찰자 역할을 수행 중인 정부 및 금융기관으로는 우리나라 중앙은행을 포함해 총 27곳이 있다. 
 

텐센트가 현지 중앙은행 및 국제결제은행(BIS)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이하 디지털화폐) 실험을 실시 중이다(사진=렛저인사이트)

‘엠브릿지’ 실험은 블록체인 원장을 기반으로 한다. 실험을 주최한 국제결제은행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엠브릿지’ 원장으로 국경 간 결제의 해결과제로 꼽히는 높은 비용과 느린 속도 및 운영 복잡성 등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엠브릿지’ 블록체인 원장의 경우 실시간, 개인간(P2P), 외환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구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결제은행은 “지난 2022년 ‘엠브릿지’ 실험의 ‘완전한 참가자’였던 4개국 중앙은행은 각각 검증 노드를 구축해 ‘최소기능제품(MVP)’ 출시에 대비한 거래를 완료했다”라며 “프로젝트 ‘완전한 참가자’ 중앙은행은 ’엠브릿지’ 시제품이 ‘최소기능제품’으로의 발전 여부를 모색해왔다”라고 말했다. 
‘엠브릿지’ 시제품 실험은 지난 2022년 8월 실시됐다. 당시 국제결제은행과 ‘완전한 참가자’ 4개국 중앙은행은 함께 6주에 걸쳐 기업 고객의 결제 및 외환 거래를 디지털화폐를 사용해 처리했다. 
지난 2022년 8월 15일부터 9월 23일까지의 ‘엠브릿지’ 실험 기간 동안 국제결제은행과 ‘완전한 참가자’ 중앙은행은 2,200만 달러(한화 약 312억 4천만 원) 규모로 총 160회 자금을 국경 간 이체했다. 
 

국제결제은행

한편 텐센트는 중국 디지털화폐 시제품 최초 실험 기업으로 지난 2022년 4월에는 자사 사업 부문 중 하나이자 현지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Wechat) 지불 옵션에 ‘디지털위안(e-CNY)’를 도입하기도 했다. ‘디지털위안’은 중국 디지털화폐의 정식 명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