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업계, “높은 수수료가 이더리움 보안에 기여”
‘보안’이 블록체인 기술 및 가상화폐 기반 금융(DeFi, 디파이) 생태계 내 이더리움의 선두 지위를 유지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은행 등 금융 기관이 전통 금융과의 호환 및 규제 편의 성의 이유로 이더리움을 선호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스위스 기반 가상화폐 은행인 시그넘(Synum) 최고고객책임자는 대규모 거래시 높은 수수료에도 기관 투자자들이 ‘보안’을 위해 이더리움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더리움의 높은 거래 수수료가 기관 투자자의 신뢰성과 보안을 보장하는 기능으로 간주된다는 설명이다.
시그넘 최고고객책임자는 기관과 개인 투자자가 보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지표에는 차이가 있다고 알렸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이더리움의 비싼 거래 수수료를 피해 더 저렴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찾는 반면, 기관은 수억 달러의 자금을 이체해야 하기 때문에 웃돈을 주고서라도 ‘보안’에 투자할 것이라는 견해다.
그는 이더리움의 값 비싼 수수료가 ‘보안’ 측면에서는 오히려 높은 진입 장벽의 방어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틴 부르거르(Martin Burgherr) 시그넘 최고고객책임자는 “50달러(한화 약 6만 8,945원) 어치의 ‘밈코인’을 구매하는 경우 투자자는 거래 수수료로 10달러(한화 약 1만 3,789원)를 지불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라면서도 “5억 달러(한화 약 6,894억 원)를 정산할 때 안전 거래 보장을 위한 10달러(한화 약 1만 3,789원)는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것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의 매매와 유사하다는 내용도 있었다. 기관 투자자가 증권시장 참여시 장외거래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를 선호하는 것이 일반 블록체인 네트워크보다 이더리움을 선호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관점이다.
그는 “높은 비용을 지불하며 거래를 진행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라며 “그것은 ‘합법성’과 ‘보안’을 위한 것이며 블록체인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항이다”라고 부연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블록체인 프로젝트사에 기대하는 것은 ‘실전 테스트’으로 파악됐다. 운영 불가능한 네트워크에 수억 달러의 자금이 갇혀있는 것은 기관 투자자에게 있어 악몽과도 같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마틴 부르거르 최고고객책임자는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은행의 수가 제도적 채택의 증거일 수 있다며, 기관 투자자는 전통 금융 투자자가 인프라를 구축하는 곳에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더리움은 7월 28일 오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1.40% 상승한 527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