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알트코인 시장 조정 원인으로 ‘레버리지’ 지목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과도한 레버리지(차입)가 알트코인 시장 조정을 야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화폐를 지칭하는 용어다. 최근 업계에서는 ‘엑스알피(리플)’ 등 주요 가상화폐 종목이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알트코인 강세장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코인베이스(Coinbase) 가상화폐 거래소 분석진은 7월 4주차 자체 보고서에서 과도한 레버리지가 알트코인 시장 조정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최근 약세를 보였던 알트코인으로는 ‘엑스알피’, ‘도지코인’, ‘솔라나’가 거론됐다. 세 종목은 지난주 10% 이상의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주간 고점에서 각각 3%와 4% 가량 후퇴했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7월 4주차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영향력을 비교하기 위한 지표로, 알트코인 생태계가 강세일수록 값이 높다.
분석진은 “7월 4주차 ‘알트코인 지수’는 올해 1월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높았던 값인 59에서 41로 떨어졌다”라며 “지난 4월부터 약 2배 가량 오른 알트코인 시장 시가총액이 ‘알트코인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듀옹(David Duong) 코인베이스 분석가는 만약 ‘알트코인 미결제약정 점유율’ 지표가 높은 상태로 유지될 경우 시장 내 추가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알트코인 미결제약정 점유율’ 지표는 알트코인과 비트코인의 미결제약정 대금 규모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미결제약정은 파생상품 거래 내 매수 혹은 매도 포지션이 유지된 상태로 거래가 남아있음을 의미하며, 투자자들의 참여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는 “최근 ‘알트코인 미결제약정 점유율’ 지표는 과거 시장 조정 전 단계 수준까지 상승했다”라며 “앞으로 ‘알트코인 미결제약정 점유율’이 감소할 경우 레버리지 잔액 감소로 해석될 수 있으나,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시장 조정세가 지속될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장기적 관점에서 ‘알트코인 시즌’ 지속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지표로는 ‘비트코인 도미넌스’이 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전체 가상화폐 시장 종목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을 수치화한 것이다.
데이비드 듀옹 분석가는 ‘비트코인 도미넌스’ 지표가 차트상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질 경우, ‘알트코인 시즌’이 유효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비트코인 도미넌스’ 지표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수차례 하회하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은 7월 29일 오전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25% 하락한 1억 6,2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