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펀드 창립자, “포트폴리오 15% 금과 비트코인에 할당해야”
위험 조정 방법론적 관점에서 비트코인과 금(金)과 같은 장기 자산에 투자 포트폴리오의 15%를 할당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비트코인과 금 투자는 하락하는 화폐 가치의 대안책으로 소개됐다.
글로벌 주요 헤지펀드사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레이 달리오(Ray Dalio) 창립자는 최근 미국 경제매체인 씨앤비씨(CNBC)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산 시장 참여자들에게 투자금 15%를 비트코인이나 금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15%는 최상의 위험 대비 수익률(Return-to Risk Ratio) 달성을 위한 비율로 알려졌다.
레이 달리오 창립자는 미국 국가 부채 누적이 지속됨에 따라 현지 달러화 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또는 금과 같은 자산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7월 29일 오전 기준 미국 부채는 37조 1,615억 달러(한화 약 5경 1,725조 원)로 확인된다. 미국 시민 일인당 부채 규모는 10만 8,349달러(한화 약 1억 5,081만 원)로 계산되고 있다.
그는 “미국 정부는 늘어나는 부채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26년 12조 달러(한하 약 1경 6,702조 원) 상당의 국채를 발행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서방 경제는 모든 국가가 한 번에 몰락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공급이 제한되고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하드머니(Hard Money)’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레이 달리오 창립자가 비트코인을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이게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화폐로서 얼마나 효과적인지 정확히 말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화폐의 대안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동시에 블록체인 코드 수명 등의 우려도 존재한다는 관점이다.
현재 레이 달리오 창립자는 비트코인을 일부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적으로 그는 비트코인보다 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과 글로벌 시장 내 무역 긴장이 갈등이 중기적 관점에서 비트코인 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미국 관세와 글로벌 무역 긴장이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을 유발해 발행량이 정해진 자산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시각이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실업률 상승과 소비 위축 등의 경제 불황과 동시에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뜻하는 용어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인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지난 4월 보고서를 통해 미국 관세와 글로벌 무역 긴장이 비트코인 시세 상승 촉매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관세와 글로벌 무역 긴장에 스태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발생할 경우, 통화는 약세를 보일 수 있으나 비트코인 또는 금(金)과 같이 발행량이 한정된 자산 가치는 ‘희소성 원칙’에 의해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였다.
글래스노드는 “무역 긴장이 달러를 준비금으로 보유하려는 수요에 불안정성 등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달러 보유 심리가 압박을 받을 경우 시장 수요가 금, 비트코인 또는 다른 통화로 옮겨갈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비트코인은 7월 29일 오전 현재 코인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2.30% 상승한 1억 2,63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