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P, ASL 9년의 발자취...숫자로 본 기록

2025-10-21     박준수 기자

SOOP이 ‘ASL’ 9년의 여정을 정리했다.
2016년 첫 시즌을 시작으로 이어진 ASL은 경기 수, 선수 기록, 시청자 수, 스폰서 규모 등 수많은 지표를 통해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의 역사를 써가고 있다.
 

제공=SOOP

ASL은 2016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끊김 없는 9년의 역사를 가진 유일한 스타크래프트 공식 리그다. 매 시즌 수백 명에서 천여 명이 몰리는 예선을 거쳐, 세 종족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명승부를 펼쳤다. 팬들이 매 시즌 다시 찾는 리플레이와 경기들은 단순한 승부를 넘어 ‘문화’로 축적됐다.
SOOP은 꾸준한 투자와 기획을 통해 리그의 기반을 다졌고, 스트리머·유저·팬덤이 참여하는 콘텐츠로 확장시키며 ASL을 단일 리그를 넘어 플랫폼의 핵심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ASL은 지난 20개 시즌 동안 17개 기업과 함께했다. 금융, 통신, 글로벌 플랫폼, e스포츠 기어 등 다양한 업종이 참여해 리그의 폭을 넓혔다. 스폰서 참여가 꾸준했던 이유는 단순한 로고 노출이 아니라 경기와 콘텐츠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연계 방식 덕분이었다. 경기 전후 광고, 스트리머 미션, 팬 참여형 이벤트는 브랜드를 리그의 이야기 안에 녹여내며 팬들에게 기억되는 경험을 선사했다.
지금까지 ASL 본선 무대에 오른 선수는 단 82명이다. 매 시즌 수백 명이 예선에 도전하지만 본선까지 올라오는 건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 숫자는 ASL 본선의 문턱이 얼마나 높고, 그 무대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특별한지를 보여준다.
본선에서 사용된 맵은 총 92개다. ‘폴리포이드’, ‘실피드’, ‘라데온’ 등 팬들에게 익숙한 국민맵부터 매 시즌 새롭게 추가된 전장까지, 맵의 변화는 ASL의 전략적 다양성과 시대별 메타의 변화를 상징한다. 각 맵은 선수의 스타일을 드러내는 무대이자, 리그의 역사 그 자체였다.
ASL의 최다승 기록은 저그 김민철이 보유하고 있다. 그는 시즌19까지 136승 89패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승을 달성했다. 테란 유영진(96승 89패), 프로토스 변현제(92승 73패) 역시 각 종족의 대표로 활약 중이다. 특히 김민철과 조일장은 ASL 역사상 100승을 넘긴 유이한 선수로, 이들의 기록은 ASL의 경쟁 밀도를 상징한다.
지금까지 ASL에서 진행된 공식 경기는 총 1,956경기에 달한다. 단일 종목 리그가 2,000경기 가까이 치른 사례는 드물다. 이 경기들은 단순한 승부 기록을 넘어 세대 교체, 메타 변화, 전략 실험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수많은 명장면과 리플레이가 e스포츠 팬들에게 ‘교과서’처럼 소비되며 문화적 자산이 됐다.
누적 시청자 수는 2억 명을 돌파했다. 단순한 조회 수가 아닌, 팬들이 시즌마다 만들어낸 이야기와 참여의 총합이다. ASL을 보는 팬들은 경기뿐 아니라 선수들의 복귀와 은퇴, 신예의 등장, 명장면의 재조명을 통해 리그를 하나의 스토리로 소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