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네이버’ 결합으로 한국 블록체인 메가 플랫폼 등장하나

2025-11-26     유동길 기자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인수하면 스테이블코인 결제 효율성이 높아지며 블록체인 수익화 모델이 구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나무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일인 11월 26일 이사회를 열어 양사 합병안을 논의한다. 최근 시장에서는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 형태인 수직 계열 구조로 편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아시아 웹3 시장 전문리서치·컨설팅 업체인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 분석진은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에 편입될 경우 기존 네이버 가치사슬에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돼 새로운 기능이 출현하거나 신규 영역으로 사업이 확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지난 2023년 인수한 북미 중고거래 플랫폼인 포시마크(Poshmark)에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능을 활용한 시스템이 구현되거나, 블록체인 기반 정산을 통해 포탈사이트 검색광고 사업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인 ‘치지직’에서는 시청자 참여 보상을 토큰으로 전환하는 모델이 실험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용자 기반 확장’은 네이버와 두나무의 주요 결합 시너지 효과로 예상됐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가 연동된다면 네이버 계정에 기반한 간편 가입 및 접속이 가능해지고, 신원확인(KYC) 과정도 네이버 모바일 신분증을 통해 대폭 간소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네이버파이낸셜

타이거리서치 분석진은 “1천만 명의 누적 가입자 수를 보유한 업비트에 네이버의 4천만 사용자 기반 및 간편 가입 절차가 결합되면 잠재 사용자 유입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라며 “업비트 입장에서는 사용자 확장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보고서에는 두나무가 지난 9월 공개한 ‘기와체인’과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하는 네이버 결제 생태계를 토대로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된다면 온라인부터 오프라인까지 모든 결제가 스테이블코인으로 연결되는 통합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다고 알렸다. 스테이블코인은 우리나라 원화 등 법정화폐와 귀금속 자산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분석진은 “네이버는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 의지를 공식화했으며, ‘기와체인’을 중심으로 자산을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두나무는 ‘기와체인’과 스테이블코인 결제 사업에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를 확보하며 수익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분석진은 네이버 콘텐츠와 블록체인의 결합 가능성에 주목했다. 일례로 계약 조건에 따라 활용 권한이나 독점적 권리를 보유하는 네이버의 사업 방침에 두나무의 ‘기와체인’이 접목된다면 지적재산권 투명성을 높이면서 2차 창작 및 수익 분배 모델이 혁신될 것이라는 관점이다.
 

타이거리서치

타이거리서치는 “네이버와 두나무가 만난다면 팬 커뮤니티 기반 가상화폐 경제 생태계, 지적재산권 자산의 블록체인화 등 새로운 모델 구현이 가능해질 수 있다”라며 “콘텐츠 산업의 수익화 방식이 블록체인과 결합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