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 게임들의 진정한 자존심 회복을 위해
게임이 마약 못지 않은 중독성을 가진 위험한 존재란다. 그래서 감시를 받아야 하고 제재를 받아야 하며 심지어 막대한 세금도 내야 한단다. 무슨 근거일까해서 찾아봤더니, 눈에 띄는 이유 따위는 없다. 참 답답하고 화가 많이 난다.
나는 한 사람의 게임인이기 전에 한 아이에 아버지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부모들이 게임인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다.
반문하고 싶은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과연 누군가의 부모인 우리들이 마약과도 같은 게임을 만들 것 같냐고. 스마트폰 게임이 대세가 된 지금, 아이들은 생활의 일부로 모바일게임을 즐긴다. 그런 상황에서 과연 게임인들이, 자신의 아이가 즐기는 게임을 그렇게 잔인하고 폭력적이며 중독성있게 만들 수 있을까.
결국에는 이유는 예전과 다르지 않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다른 목적으로 게임을 또 억누르는 형국이다. 많은 사람들이 게임은 그렇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아마도 노리는 다른 목적이 대단히 절실한 것 같다. 상처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 사람들이 저들에 눈에는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런 억지가 처음이 아닌데 그 동안 우리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건 아닌가 하는 부분이다. 좀 더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처했다면 적어도 이렇게 가슴 아픈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까하는 후회가 든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서명 운동이 진행되는 등 나름대로 적극적인 대응이 눈에 보인다. 나 역시 서명에 동참하며 느낀 건, 이번만큼은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데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해서 제대로 된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게임인들의 가장 큰 잔치라는 지스타가 코 앞인데 업계는 여전히 복잡하다. 내년에는 좀 더 떳떳하고 당당하게 게임인이라는 소개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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