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밍스] 폐인양성 게임

2004-01-05     경향게임스
게임개발계도 거대화되면서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투입한 대작 게임들이 게임계를 장악하고 있지만 게임이라는 게 꼭 화려한 그래픽과 심오한 시나리오, 첨단의 기술력을 자랑해야 하는 건 아닌듯 합니다.

단순한 룰과 보잘것없는 그래픽을 가지고도 웬만한 대작게임 못지않는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도 많으니까요. 일견 단순한 듯하면서도 다양한 패턴과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퍼즐 형태의 게임들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오늘 소개하는 게임이 바로 이런 단순하면서도 중독성이 강해, 최초로 폐인양성게임이라는 컨셉을 내세워 당시 게임계를 뒤흔든 ‘레밍스’입니다. 앞만 보고 돌진한다는 레밍스의 특징을 게임으로 녹아낸 이 게임은 무작정 돌진하는 레밍스들을 정해진 기구와 룰에 따라 안전하게 출구까지 최대한 많이 인도하는게 목적입니다.

다양한 맵과 조건에 따라 재빨리 적응하는게 관건이고 주어진 기능을 선택적으로 활용하는게 관건인 게임입니다. 이런 퍼즐 류의 게임 중에서도 ‘레밍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아마 긴장감일 겁니다.

일단 시작하면 절대 멈추지 않고 돌진하는 레밍스의 특성상 주어진 시간내에 제시된 조건에서 해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긴장을 풀 수 없을 뿐더러 타이밍까지 맞출 수 있는 순발력까지 요구되는 게 특징이죠.

게다가 퍼즐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컨셉에 잘 맞는 그래픽과 사운드를 선보이면서 게임의 완성도까지 신경썼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게임입니다.

한때 숱한 게이머들의 밤잠을 앗아간 게임으로 악명을 떨치던 ‘레밍스’. 이제는 후속작이 나온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시간가는줄 모르게 하는 중독성은 여전해서 크리스마스를 두려워하는 솔로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박성준 roco@esof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