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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게임산업 활성화 틈새시장 공략이 해법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8.01.0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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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기능성게임 포럼 모범사례...구체적 실현이 관건


국내 게임 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지역적으로 지나치게 불균형하게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게임사 95% 이상이 서울과 경기 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이다. 때문에 지방 자치단체가 게임산업을 육성하고자 계획을 세워도 해당 지역에 마땅한 게임사가 없어 번번이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이러한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최근 몇몇 지자체들은 게임 산업 활성화를 위해 참신한 시도를 하고있어 주목받고 있다. 전라북도가 지역 게임산업 활성화를 위해 2006년부터 꾸준히 개최하고 있는 ‘전주 기능성게임 포럼’이 그 좋은 예다. 이 포럼은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게임시장에서 틈새시장을 제대로 공략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전주 기능성게임 포럼’은 (사)전주컴퓨터게임엑스포 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2006년 12월에 1차 포럼이 개최 된 이래 2007년 5월에 2차 포럼이 열렸다. 이 포럼은 기능성게임의 산업화 전망 및 사례, 전라북도 특화산업 육성정책 및 추진계획, 기능성게임 응용분야별 사례, 기능성게임의 산업화 방향 등 크게 4가지 주제를 놓고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아직은 기능성게임의 가능성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를 하는 단계지만 전라북도가 나서서 첫 발을 끊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머지않아 크게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능성게임에 대해 전라북도가 충분히 선점 효과를 누릴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방 콘텐츠와 결합해 시너지 낼 것



전라북도가 이렇듯 ‘기능성게임 포럼’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결국 ‘선택과 집중’의 문제로 귀결된다. 전주게임엑스포조직위원회 이강원 사무국장은 “전라북도가 기존 게임산업을 그대로 육성하기에는 지리적 낙후성을 포함한 여러 요인으로 인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 대규모 시장과 경쟁을 피하고 특화 시장을 개척하는 의미에서 기능성게임을 고려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게임산업의 주류는 온라인게임이다. 그러나 온라인게임 개발사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지방에서는 자연스럽게 틈새시장을 노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몇몇 지자체에서는 아직도 게임 클러스터와 같은 대형 게임 개발단지 조성계획을 진행 중에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방 게임 개발 단지에 대해 아무리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다 하더라도 현실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강남권 이외에는 좀체 떠나려 하지 않는 개발자들의 생리를 감안한다면 당분간 지방에서는 인력 보충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기능성게임의 경우, 분야 자체가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에 비교적 기회가 많은 편이다. 게다가 아직 초기 수준에 머물고 있어 연구 단계에서 많은 인력이 필요없다. 더욱이 지자체가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한다면 향후 수익적인 면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포럼 참석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강성 사무국장은 “기능성 게임은 가령 태권도 성지나 한옥마을과 같은 지방 콘텐츠와 결합이 가능하다”며 “타 지자체의 경우도 흉내내기에 급급한 벤치마킹이 아니라 충분한 정보교류와 논의를 거친다면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다 구체화 단계 접어들어야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여러 지자체에서 기능성게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막상 이에 대한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기능성게임은 초기 단계에서 투자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만큼 관을 중심으로 한 재정적인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다. 원광디지털대학교 장신환 교수는 공공기관에서 게임을 좀 더 효과적으로 홍보기능에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기능성게임을 지자체의 치적 사업으로 접근하기 보다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활성화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 3월에 열릴 예정인 3차 포럼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강성 사무국장은 “3차 포럼부터는 투자자와 퍼블리셔를 모아볼 생각”이라며 “이제 연구를 통해 어느 정도 성과물이 나오면 이를 가지고 과감하게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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