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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영 기자의 프리토크-KTF 엔터테인먼트팀 민경용 과장] 우수 콘텐츠 확보위해 CP와 관계 재정립 할 것

  • 하은영 기자 hey@kyunghyang.com
  • 입력 2008.04.1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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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도움 줄 수 있는 방안 마련 위해 주력 … 복합 상품·6시그마 등 시장 확대 전략도 계획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가장 막강한 파워를 가진 곳은 단연 이동통신사인 KTF, SKT, LGT다. 이들의 정책에 따라 모바일게임 업계가 울고 웃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반적으로 이통사와 CP의 관계를 갑과 을로 보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관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우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이통사가 펼치면서부터다. 게임사들도 이런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좀 더 나은 콘텐츠를 보급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통사의 정책은 모바일게임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다준다. 이런 점에서 이통사중 KTF에서 엔터테인먼트팀을 맡고 있는 민경용 과장을 만났다. 그를 통해 올해 이통사들의 변화와 앞으로 모바일게임 활성화를 위해 이통사가 어떤 노력을 펼칠지 들어봤다.



KTF에서 모바일게임을 담당하고 있는 민경용 과장 역시 콘텐츠의 중요성에 관한 이야기라면 누구보다도 할 말이 많은 사람이다. 게임사에서 시작해 현재 이통사에서 게임 담당자로 일하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게임시장을 지켜봐 왔다.
그런 민 과장은 최근 불황의 늪을 지나고 있는 모바일게임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이통사와 게임사 모두에게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그는 수많은 업계 관계자들과 몸으로 부딪히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통사와 CP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수 콘텐츠 개발 돕는 조력자 역할
“올해 KTF는 우수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편안한 청바지 차림으로 인터뷰 장소에 등장한 민 과장은 우수 콘텐츠의 중요성에 대해 가장 먼저 얘기를 꺼냈다. 그는 올 초 연임된 KT 남중수 사장이 취임식에서 콘텐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만큼 KTF 역시 우수 콘텐츠 확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차원에서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도 콘텐츠의 중요성은 이제 더 이상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바뀌는 정책이나 사업방향도 모두 우수 콘텐츠라는 궁극적인 지향점으로 한데 묶여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민 과장은 콘텐츠를 개발하는 CP들이 여타 외부적인 요인들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이통사의 역할이라고 보고있다. 이를 위해 KTF에서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CP들의 수익을 극대화시킴은 물론 우수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민 과장은 가장 먼저 지난해 큰 이슈가 됐던 부분유료화와 관련된 정책을 일부 수정해 효율적인 아이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언급했다. 지금까지 부분유료화를 채택하고 있는 CP들이 자체서버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오는 5월 1일부터는 KTF내에 아이템샵 서버를 따로 두겠다는 것이다. 이는 보다 효율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아이템 판매와 소비자 보호를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지금까지는 각 CP들이 구축한 관련 데이터들이 전혀 공유되지 못했지만 올해부터는 서버를 통합, 효율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입니다. KTF내에 서버를 두면 CP들이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없다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지만 이를 향후 각 CP들과 공유해 나갈 것이므로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이 데이터를 분석해서 향후 계획성 있는 아이템 판매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어요.”


시장 확대에도 앞장
민 과장은 KTF가 올해부터 주력해 나갈 사업방향으로 시장 확대를 두 번째로 꼽았다. CP들과의 협력을 통해 모바일게임 유저 연령층을 높게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충성고객층을 두텁게 만들어 시장을 폭넓게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 1월부터 내부적으로 ‘김 대리 모바일게이머 만들기’라는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이는 KTF가 전사적으로 6개월 단위로 진행하고 있는 ‘6시그마’의 일환으로, 시장 확대를 위해 계획된 프로젝트다. “단순히 6개월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결과를 각 CP들과 공유하고 향후 1년간 사후관리도 이루어지므로 매우 효율적인 프로젝트라 할 수 있죠. 그동안 KTF가 타 이통사에 비해 30대 유저층이 얕은 편이었는데 이 부분이 보완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민 과장은 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복합 상품을 내 놓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대리 모바일게이머 만들기’ 프로젝트가 유저 연령층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라면 복합 상품은 충성고객층을 두텁게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오프라인상에서 게임이 판매되는 과정과 흡사하다고 생각하면 단순합니다. 모바일게임도 인기 게임이 나오면 번들게임이 출시되는 구조를 만들고자하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이죠.”



이를 위해 그는 현재 KTF내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중이라고 설명했다. 예로 시리즈를 구매한 유저에게 할인혜택을 제공하거나 3개게임을 묶어 5천원에 판매하는 것이 바로 그런식이다. 뿐만 아니라 영화티켓이나 벨소리와 묶어 판매하는 상품도 고려하고 있다. 민 과장은 이 전략이 출시일이 오래된 게임이나 크게 인기를 끌지 못한 게임을 유저들이 새롭게 플레이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통사-CP 관계개선 위해 먼저 다가설 것
CP와의 관계개선 문제에 대해서는 민 과장은 할 말이 많은 듯했다. 그동안 단순히 이통사와 CP사이의 괴리를 해소하기 위한 해결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는 데에는 누구나 공감했지만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민 과장은 이통사에서 먼저 CP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종속관계가 아닌 상생관계로 거듭날 것임을 강조했다.



“그 동안 이통사가 다소 권위적이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향후 KTF는 이러한 부분을 조금씩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실제로 현재 각 CP들과 출시전 게임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하거나 개발전 선투자로 제휴해 나가는 방안, 전략적으로 MOU를 체결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민 과장은 갑과 을의 관계를 떠나 좋은 콘텐츠, 훌륭한 사업전략을 가지고 있다면 KTF가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설 것임을 강조했다.
CP들의 요구가 가장 큰 패킷요금 인하와 관련해서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구체적인 인하율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민 과장은 향후 패킷요금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민 과장은 패킷요금이 게임 서비스에 있어 장애가 된다는 인식에는 반대의 뜻을 비쳤다. “현재 이통사에서 100% 패킷요금을 가져가는 구조라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통사와 CP의 수익분배가 5대 5 수준입니다.



즉, 패킷요금이 비싸 유저들이 게임을 다운로드 받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의 가치를 지닌 콘텐츠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인 것이죠. 다만 패킷요금이 얼마인지 투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합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KTF는 패킷요금을 확실하게 명시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업계와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일하고 있는 민경용 과장과의 짧은 대화를 통해 모바일게임 산업 전체를 한꺼번에 대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부디 그가 KTF와 함께 지향하는 2008년 목표들이 탁상공론이 아닌 국내 모바일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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