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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포터블 게임기 가야할 방향은] ‘콘텐츠 강화’ 활성화 필수조건

  • 하은영 기자 hey@kyunghyang.com
  • 입력 2008.04.2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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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플랫폼과 상생, 틈새시장 공략 … 콘텐츠 가격 저렴해 경쟁력 높아



국내 포터블 게임기 제조사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MP3 제조 전문업체인 엠피지오가 게임기인 ‘마이레이서’를 출시한데 이어 게임파크 홀딩스도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는 ‘GP2X F-200’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러한 게임기들은 닌텐도DS와 PSP가 장악하고 있는 포터블 시장에 순수 국내 기술로 승부를 건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예전과 다르게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한 성공 로드맵을 만든 상태여서 토종 게임기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최근 국내에 닌텐도DS 바람이 불면서 게임기 시장이 점차 활력을 띠고 있다.
국산 게임기 제조사들은 우선 게임기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산돼 있어 시장 진입이 예전보다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닌텐도DS나 PSP와 다른 틈새시장을 노릴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관계자들은 대규모 자본력을 갖춘 닌텐도와 소니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차별화된 콘텐츠나 시스템을 선보여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콘텐츠 강화에 적극적
과거 국내 포터블 게임기의 실패 요인으로는 콘텐츠 부족 문제가 최우선으로 꼽혔다. 에뮬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공급하지 못해 유저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에뮬 게임을 주요 콘텐츠로 내세우다보니 유저층이 일부 마니아로 한정될 수밖에 없어 시장 확대에도 어려움이 컸다.



하지만 새롭게 출사표를 던진 국내 포터블 제조사들은 실패요인을 철저히 분석해 이를 보완하는 전략을 수립하려는 노력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에뮬 게임을 다운로드받아 구동하는 것에서 탈피, 타 플랫폼 CP들과의 제휴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마이레이서를 개발한 엠피지오는 컴투스, 지오인터랙티브, 세중게임즈 등 국내 유명 모바일게임사들의 인기 게임들을 수급, 변환해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마이레이서에는 플래시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엔진이 탑재돼 있어 다양한 플래시게임을 서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한 GP2X 역시 모바일게임사들과 콘텐츠 공급에 관한 논의를 활발히 진행중이다.
이들 게임기용으로 컨버팅하는 데에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모바일게임사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수익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연내 각 게임기용 자체 타이틀도 함께 출시할 계획이다. 엠피지오 이우석 과장은 “다양한 콘텐츠를 수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70여개의 콘텐츠를 확보했으며 올 연말까지 10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틈새시장 공략으로 돌파구 마련
전문가들은 국산 포터블 게임기가 닌텐도, 소니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 양사가 확고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이들과 다른 전략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마련된 전략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정책과 저렴한 콘텐츠 이용료다.



현재 대부분의 국산 포터블 게임기들은 인터넷을 통해 게임을 다운로드 받는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마이레이서는 모바일게임을 주로 공급하고 있는 만큼 모바일게임의 정보이용료에 해당하는 2천 5백원 정도만 지불하면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는 닌텐도DS용 타이틀이 3만원대 이상인 점을 감안한다면 10분의 1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매우 저렴하다. 하드웨어 역시 9만원대여서 15만원을 훌쩍 넘는 해외 게임기들에 비해 충분히 가격 경쟁력을 지닌다.
이와 함께 대부분 순수 국내 개발자들이 개발한 게임들이 주류를 이루는 만큼 해외 게임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유저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이나 미국산 게임의 경우 완벽하게 한글화 된다 하더라도 국내 정서와는 부합되지 않는 면이 있었다”며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하드웨어에서 국내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넘어야 할 산은
일부에서는 국산 포터블 게임 제조사들이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공급한다 하더라도 닌텐도나 소니와의 경쟁에서는 쉽게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국산 게임기 제조사들이 대부분 국내 굴지의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위주로 이루어진 만큼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해외 게임사들에 비해 마케팅이나 물량공세에서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닌텐도가 지난해 마케팅비용으로만 100억원 이상을 들인 점을 감안해 그 이상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획기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업계 관계자들은 제품 자체에 대한 확실한 포지셔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마이레이서, GP2X 등은 일부 PMP 기능을 지원하고 있지만 애매한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해 부정적 시각을 가지는 유저들이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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