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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성창 기자의 프리토크 - 더파이브인터렉티브 이태환 사장] “올해 말 부터 웹게임 시장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9.01.2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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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재력 크고 다양한 수익 모델 창출 가능 … 철저한 준비 없으면 실패 확률 높아


중국발 웹게임 열풍이 우리나라에도 불어 닥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국내 대부분 주요 퍼블리셔 들이 웹게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고, 유저들의 관심도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웹게임은 별도의 클라이언트 설치 없이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 서비스 형태를 말한다. 사양이 매우 낮고 접근이 용이해 이미 중국에서는 웹게임이 클라이언트 기반 온라인게임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면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기업으로는 더파이브 인터렉티브가 있다. 이곳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칠용전설’는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도는 성적으로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더파이브 인터렉티브 이태환 사장을 만나 우리나라의 웹게임 시장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더파이브인터렉티브는 국내 웹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드래곤포유’를 개발한 회사다. 2003년 당시 ‘드래곤포유’는 좋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상용화에 대한 고려가 미처 돼 있지 않아 서비스를 중단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이를 기억하는 마니아 유저가 상당수 있을 정도로 게임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이 사장은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드래곤포유2’를 개발 중이다. 또한 지난해 부터 중국과 합작 개발한 ‘칠용전설’을 비롯해 다양한 웹게임을 국내에 서비스하고 있다.



[2009년 말에 폭발적으로 시장 확대될 것]
“웹게임 사업을 2008년만 보고 시작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갈수록 인터넷이 가능한 기기들이 늘어나고 있고, 웹브라우저만 가능하다면 모두 웹게임 플랫폼으로 변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무궁무진한 시장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사장은 아직 국내 웹게임 시장이 크게 활성화 되지는 않았지만 곧 그 시점이 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당연히 그 시점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말 정도가 되면 분명 웹게임 시장이 온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국내 대부분 퍼블리셔들이 웹게임에 높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사장은 현재 ‘칠용전설’을 서비스해 본 결과 국내 유저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고 강조하며, 특히 기존의 온라인게임을 플레이하면서도 동시에 ‘칠용전설’을 즐기는 플레이 형태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기존 온라인게임 유저 층과 초기 시장 진입시에 직접적인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독성은 온라인게임보다 오히려 웹게임이 더 있다고 봅니다. 유저들이 온라인게임과 같이 플레이하다가 어느 순간 웹게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될 정도로 말이죠.”



웹게임은 무엇보다 이미 중국에서 성공을 거둔 검증받은 콘텐츠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퍼블리셔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도 이와 같다. 그러나 아직도 국내 대부분 유저들에게 웹게임은 생소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한국과 중국은 시장의 성격도 판이하게 다르다. 그럼에도 불과 1년 만에 시장 형성이 될지 다소 의문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물론 생소함에 대한 리스크는 분명히 있습니다. 때문에 ‘무조건 따라하기’와 같은 튜토리얼을 만들하고, 리뷰나 공략 등을 유저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지만 저변화 될 때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칠용전설을 비롯해 독일의 오게임이나 부족전쟁 등이 한국 유저들에게 먼저 훈련을 시켜줬다고 봅니다.”



[만만하게 보고 덤벼들면 큰 코 다쳐]
국산 웹게임 개발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많은 퍼블리셔들이 움직이고 있는 만큼 그 중에는 자체 개발작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사장은 이들 거의 대부분이 이미 중국에서 인기 있는 웹게임을 발굴해 수입해 오는 형태로 국내에 서비스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는 중국이 한국에 비해 웹게임 개발 능력 면에서는 한참 앞서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국이 독일보다도 앞선 웹 게임 개발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웹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개발자들이 웹게임을 개발하려고 들지 않습니다. 아직도 웹게임을 한 단계 수준이 낮은 게임으로 여기는 풍토 때문이지요.”



이 사장은 과거 온라인게임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대량 수출됐듯이 반대로 웹게임은 중국에서 한국으로 수출되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며, 이를 국내 업체들이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웹게임은 일반 온라인게임에 비해 개발비가 저렴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이 사장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못 박았다.


“만들기 나름이라고 봅니다. 과거 텍스트로만 이뤄진 웹게임과 달리 요즘 출시되는 웹게임은 3D 그래픽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요. 따라서 개발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고, 또 그에 따라서 매출은 더 나올 수도 있는 것이죠.”




이 사장은 직접 노트북을 꺼내 유럽에서 개발된 모 웹게임 하나를 보여줬다.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웹상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MMORPG를 보는듯한 3D 그래픽 화면이 펼쳐졌다. 게다가 조작방식 역시 기존 온라인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클라이언트를 설치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웹 상에서 이 정도로 그래픽 구현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다소 놀라웠다.


“웹게임은 모든 클라이언트가 서버에 있기 때문에, 회선 사용량이 온라인게임에 비해 많은 편입니다. 당연히 비용이 곱절로 들죠. 게다가 이 정도 웹게임을 구현하려면 오랜 개발 노하우와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 사장은 특히 국내서는 웹게임 개발 및 운영 전문 인력 확보가 상당히 어렵다며, 전반적으로 철저한 준비가 없이는 쉽게 뛰어들기 어려운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내 광고 등 다양한 수익 사업 연계 가능]
확실히 이 사장의 설명대로 우리나라 웹 게임 시장은 현재로서는 기대 반 우려 반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문제는 수익이다. 이미 칠용전설을 정식 서비스하고 있는 이 사장에게 회원 대비 수익 수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뭐라고 직접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또한 게임마다 다르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대체적으로 보자면 회원수 대비 캐주얼게임보다는 높고 MMORPG 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입니다.”


웹상에서 구현된다는 점에서 플래시게임 쯤으로 취급될 수도 있는 만큼, 수익률이 높다는 사실이 다소 의외였다.




“지난 2007년에 중국 웹게임 업체 사장들이 모여 서밋(Summit)을 개최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가장 주요한 토론 과제로 다뤄진 것이 바로 수익 모델 입니다.”


이 사장은 그중에서도 게임 내 광고(In Game Advertisement)가 웹게임에 상당히 최적화된 수익모델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미 중국에서는 웹게임의 수익 중 절반이 게임 내 광고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확실히 웹게임은 적은 수고로도 유저가 받는 광고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면서도 오랫동안 노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웹브라우저인 만큼 배너 방식으로 광고를 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무리수가 있다. 아직까지 광고를 유치할 만큼의 유저 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가령 무료버전을 따로 만들어서 서비스할 수도 있고요. 어느 정도 저변만 확대된다면 국내에서도 게임 내 광고를 진행하는데 결코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웹게임이 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사장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웹게임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으며, 특히 브라질의 경우에는 인기 웹게임 중 하나인 ‘오게임’이 사회적인 이슈가 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덩치가 큰 클라이언트를 다운받지 않는데다, 최저 컴퓨터 사양으로도 얼마든지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이나 독일 등이 이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지만, 한국에서도 좋은 웹게임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아직은 중국이 자국 내 시장이 크기 때문에 해외진출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웹게임 뿐 아니라 온라인게임 분야에서도 중국에게 추월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 게임사들이 지금보다 더욱 분발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태환 사장 프로필

● (현) 더파이브인터렉티브 대표이사
● (현) 북경더파이브과기발전유한공사 총경리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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