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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영 기자의 프리토크 - 컴투스 개발부 신호윤 수석연구원] 맞춤 전략 동반되면 앱스토어는 충분한 ‘기회의 땅’

  • 하은영 기자 hey@khan.kr
  • 입력 2009.03.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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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말기별 대응 불필요해 비용 절감·해외공략 용이 … 초반 진입 쉽지만 향후 서비스는 단계적 준비 필요


최근 모바일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애플 앱스토어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모른다. 모바일게임만으로는 더 이상 향후 성장 동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없다고 판단한 업계인들이 새로운 수익모델로 아이팟용 게임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드림위즈 이찬진 대표가 2주전 자신의 블로그에 한국 개발자가 만든 게임이 앱스토어에서 인기순위 5위안에 등극해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내용을 포스팅한 후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이후 업체는 물론 개인 개발자들까지도 ‘나도 한번 만들어 볼까’라고 생각하는 사례를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컴투스 신호윤 수석연구원은 단순한 생각만으로 시작했다가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 없고 비교적 저비용으로 누구나 쉽게 개발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아이팟용 게임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여기에도 특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사실 때문이다.

본지에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애플 앱스토어에 게임을 공급하기 시작한 신호윤 수석연구원의 입을 통해 아이팟용 게임 서비스에 어떤 노하우가 필요한지 들어봤다.



신호윤 연구원은 지난 2000년 컴투스에 입사해 줄곧 해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컴투스가 어떤 사업을 전개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 왔다.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이미 오래전부터 아이팟용 게임에 많은 관심을 가져온 신 연구원은 지난 12월 국내 게임사로는 최초로 애플 앱스토어에 3종의 게임을 서비스,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아이팟용 게임을 주제로 기자와 함께한 그는 편안하게 분위기를 주도하며 인터뷰 시간을 매우 유익하게 만들어 주었다.



[아이팟용 게임 ‘해외시장 공략’ 유리]
신호윤 연구원은 컴투스가 누구보다도 발 빠르게 아이팟용 게임에 관심을 보이게 된 것은 업계 선두로서의 역할 때문이기도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 자사 게임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함이 컸다고 말했다.


국내에 비해 브랜드가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는 해외에서는 창작게임 위주로 개발하는 컴투스 입장에서 다소 어려운 점도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픈형 마켓인 앱스토어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이에 그는 그동안 누구보다도 먼저 아이팟용 게임 시장을 점령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고 털어놓았다.



“시장조사를 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었지만,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였죠. 초기 시장에 진출하려다 보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무사히 2008년 12월, 3종의 게임을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출시된 게임중 ‘페노아전기2’를 재개발한 ‘The Chronicles of Inotia: Legend of Feanor’는 RPG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컴투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휴대폰에 게임을 넣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지난 10년간 모바일게임에 대한 많은 노하우를 습득해 왔지만, 아이폰용 게임 개발은 또 다른 시도였다. 초기에 시장에 진입하는 만큼 연구개발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R&D차원에서 처음부터 전용 게임을 개발하기 보다는 우선 기존 모바일게임을 재개발하는 것이 부담이 줄일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이에 기존 게임을 이용해 아이폰 터치가 지원하는 기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다시 개발했습니다. 우선은 화면이 휴대폰과 다르기 때문에 그래픽 리뉴얼 작업이 필요했고, 기획적으로도 많은 부분을 보강했습니다.”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 매우 중요]
아이폰용 게임은 여타 게임에 비해 개발과정이 상당히 단조롭다. 법인사업자가 아닌 개인이라도 저렴한 가격의 개발자 프로그램에 가입하기만 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모바일게임사들은 물론 개인 개발자들도 아이팟용 게임에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특히 개인 개발자들의 경우 직장을 다니면서 부가 수익원으로 아이팟용 게임을 개발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신 연구원은 단순히 ‘한 번 해 볼까’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충고했다. 충분히 기회가 많은 시장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 기회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령 대부분의 사람들이 게임이 재미있기만 하면 뜰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워낙 수많은 어플리케이션들이 시시각각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자칫 빛도 보지 못하고 사장될 가능성도 다분하기 때문이다.


“초반 진입은 쉽지만 소위 잘 팔리는 게임이 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한국개발자가 만든 게임이 인기를 끌었다는 말에 현혹돼 쉽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게임이 재미있으면 유저들이 찾는 것은 당연지사지만, 여기에도 일반적인 게임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철저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애플의 니즈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개인 개발자나 소규모 게임사의 경우 게임 개발에 대한 노하우는 있지만 이를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 수립에는 서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컴투스는 향후 이런 개발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출시 후 초반 가격 적응기 필요]
신 연구원은 해외 개발 담당자로서, 앱스토어가 모바일게임사에게 향후 기회의 시장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그동안 모바일게임사들이 해외 진출시 겪었던 어려움을 상당수 해소해 줄 수 있음은 물론,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상당수 절감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컴투스도 올해는 10여종의 아이폰용 게임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아이팟용 게임이 해외시장에서 특히 기회의 땅이 되는 이유는 포팅에 따른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일 플랫폼이니까요. 각국에 맞는 휴대폰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아 해외진출에 난관을 겪었던 게임사들도 훨씬 수월하게 해외진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개인 개발자가 다른 문제에 신경 쓰지 않고 게임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부분이 동반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국내에서도 아이폰 출시가 임박한 만큼 향후 앱스토어는 더욱 붐 업 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때문에 많은 모바일게임사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중이다.


하지만 만원이 넘는 아이팟용 게임에 유저들이 거부감을 가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현재 모바일게임 가격 수준은 정보이용료와 패킷료를 합한다 해도 6천원을 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연구원은 자연스럽게 저가와 고가게임으로 시장이 양분화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보급형 저가 게임들도 많이 등장하겠지만, 퀼리티 높은 고가 게임들 역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닌텐도DS용 타이틀이 3만원 가량인데 반해 아이폰용 게임들이 콘솔 수준의 퀼리티를 선보이는 것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컴투스 신호윤 수석연구원 프로필


● 1975년 1월 21일생  
●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졸업  
●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대학원 졸업
● 1999년~2000년 (주)메디다스  
● 2000년~현재 컴투스 개발부 수석연구원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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