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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게임 산업 특화 ‘붐’] 너도나도 ‘적극적’ 그러나 ‘색깔’이 필요하다

  • 윤아름 기자 imora@khan.kr
  • 입력 2009.03.2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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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부산시 등 잇따라 유치 경쟁 ‘눈길’ … 지역별 장점 살린 차별화된 사업 전략 필요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의 지역 특성화 개발 사업과 관련해 게임 산업을 유치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5일 글로벌게임허브센터를 구축키로 한 성남시를 비롯해 광주, 부산, 천안시 등 잇따라 지자체들이 게임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내놓으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지역 경제의 근간을 이뤘던 제조업의 쇠퇴로 새로운 성장산업 발굴이 요구되는 가운데 인력중심의 지식산업인 게임이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과 함께 그간 게임 산업을 육성해오던 일부 지자체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보이면서 이같은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4,5년 전부터 지자체들이 게임 산업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면서 체계적인 사업계획을 갖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게임 산업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자체들의 게임 산업 유치는 최소 투자 금액이 수백억 원에 이를 만큼 적잖은 사업 규모를 갖고 있어 그 중요성과 실현 가능성에 있어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띠는 곳은 성남시다. 성남시는 지난 해 정부가 오는 2012년까지 게임 산업에 3,500억 원을 투입한다는 골자로 글로벌게임허브센터를 구축하기로 하면서 서울시, 고양시와 치열한 유치전 끝에 최종 거점지로 낙점됐다.



▲ 부산시는 지난 2년간 ‘국제 콘텐츠 개발자 컨퍼런스’를 진행해 게임산업을 육성해왔다


[성남시·부산시 등 적극적 유치 전략 행보]
이번 유치로 성남시는 ‘신 IT밸리’로서 게임 산업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허브센터의 경우 정부의 지원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직접 투자를 하기로 해 게임업체들의 관심도 이곳으로 쏠리고 있다.


이 센터에는 넥슨, 네오위즈 등 메이저 게임사를 비롯해 향후 300개 게임 관련 기업 유치와 게임 인재 양성소를 설립해 게임 산업과 관련한 부가가치 창출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또한 지식경제부에서 국책사업으로 추진할 지역혁신센터(RIC) 선정에 부산시도 게임 산업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산시의 경우 부산정보산업 진흥원과 연계해 지난 2년 간 ICON(국제 콘텐츠 개발자 컨퍼런스)을 진행하는 등 발전 방안을 모색해온 바 있다.


지역혁신센터의 경우 부산 지역 대학인 동서대를 중심으로 첨단 아케이드 게임 개발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도록 선정함으로써 부산시의 게임 산업 특화정책에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부산시는 이를 통해 중소게임기업 지원 및 투자 유치에도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도 지난 2월 24일 중국 게임업체와 투자 MOU를 체결, 해외 자본 투자 유치를 통해 게임 산업 유치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같은 접근 방식으로 국내외 게임 네트워크 구축과 수익 창출 효과를 바라보고 있다.


이와 달리 천안시는 e스포츠 지원 사업을 실행함으로써 게임 산업 연결고리를 찾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천안시는 지난 3월 5일 ‘천안 국제 e스포츠 문화축제’를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 행사를 통해 천안시는 국산 e스포츠 종목 육성과 취업박람회, 국제 디지털 콘텐츠 컨퍼런스 등 국내외 주요 게임 산업 종사자와 관계자를 집결해 게임 산업에 대한 니즈를 보여줄 예정이다.



▲ 전주 컴퓨터게임엑스포는 지자체 최초로 게임전시행사를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 대구시에서 진행한 ‘e-fun’은 게임축제, 중소기업육성 등으로 가시화 된 성과를 올렸다


[정부 주도 육성 움직임에 ‘탄력’]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자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정부의 국책 사업 가운데 게임 산업 육성을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한 정부의 지원 예산 규모도 만만찮아 게임 산업을 특화할 경우 지역 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경기 불황과 맞물려 게임이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 유망 산업으로 지목돼 지자체들의 이목을 끌어내는 데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기존에 게임 산업을 육성해왔던 일부 지자체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8년 간 개최된 바 있는 전주컴퓨터게임엑스포 는 게임 전시에서부터 사업 제휴 등 게임 산업에 대해 꾸준한 투자를 거듭해 온 결과, 확실한 지자체 주요 게임행사로 자리 잡았다.


대구시 역시 ICT파크에 게임 산업 관련 발전 클러스터를 조성, 중소업체들을 입주시킴으로써 ‘테일즈런너’, ‘그랜드체이스’, ‘란온라인’ 등 인기 게임들의 성공으로 국내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이처럼 지역의 특성화 개발사업과 연관해 지자체가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게임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게임산업은 사업성과와 유관분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크다”면서 “지역협력 사업으로서의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 산업적인 측면에서 자생할 수 있는 구조를 확립하는 데 유리하다”고 전했다.



▲ 경기도는 글로벌 게임 인재 육성을 위해 13개 대학 게임 관련 학과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과열 경쟁 ‘속 빈 강정’ 우려 제기]
지자체들의 게임 산업 유치 봇물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과열 경쟁으로 인해 실효성 없는 공약 남발로 게임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자체 가운데 일부는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치밀한 사전 검토 없이 사업을 실행에 옮겼다가 흐지부지돼 낭패를 본 사례도 있다.


이같은 결과는 지자체에서 단기간 내에 수익 효과를 기대한다거나 참여 기업 설득 부족, 소극적 예산 지원 등이 구체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안정적인 재원 확보와 게임 산업 구축을 위한 체계적인 계획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무엇보다 지자체들의 유치 경쟁으로 게임 산업 안에서도 차별화된 사업 전략이 없다면 향후 지속성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한 전문가는 “성남시의 경우 시장 접근성과 지자체의 열성적인 지원이 해당 사업 선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각 지역의 특·장점을 고려해 게임 산업과의 연관성을 찾아 사업을 구체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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