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형 아이템’ 관련 공인된 인증기관 설립 시급
‘확률형 아이템’ 관련 공인된 인증기관 설립 시급
  • 김상현 편집국장
  • 승인 2021.04.2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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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96호 기사]

확률형 아이템 뽑기와 관련된 BM(비즈니스 모델)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게임사들이 전체 확률표를 공개하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유저들의 불신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사들이 공개한 ‘확률표’도 못 믿겠다는 입장이다.
랜덤(Random)한 확률로 게임을 이끌어가는 카지노 슬롯머신(Slot Machine) 게임의 경우, RNG(Random Number Generator, 무규칙 난수 생성기) 인증을 받아야 합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 RNG는 슬롯머신 개발사가 낸 확률표 바탕으로, 8천만회 이상 게임 플레이를 한 결과 값을 대입해 고시한 확률에 이상이 없음을 인증하는 방식이다. RNG 인증을 받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라면, 확률에 대한 의심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실, 게임사 입장에서 어떤 시스템을 갖고 확률을 만드는지 기자는 알 수 없다. 확률에 대한 프로그램만 잘 만들어졌다면 기본적으로는 믿을 만하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잘 만들어졌다는 명제가 지켜지느냐가 문제 일 것이다.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해서 확률에 변수가 생길 수 있지만, 그 경우는 극히 드물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게임사가 확률을 조작하지 않는 이상, 컴퓨터 프로그램이 콘트롤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이 불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사들이 그동안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는 판단이다. 유저들의 말에 조금이나, 귀 기울여 주고 적극적인 피드백을 이어갔다면, 결과를 바뀌었을 것으로 확신한다.

지나간 결과를 복기하는 것보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가장 먼저, 무너진 신뢰를 다시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기자의 판단이다. 이를 위한 첫 단추가 바로 확률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게임사들이 공개한 확률표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면 공인된 외부 기관을 설립해서 확률표에 대한 검증을 한다면 분명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기자의 판단이다. RNG와 같은 인증을 확률형 아이템 뽑기에 적용해서 유저들의 불신을 해소하자는 것이다. 공인 인증기관의 검증도 믿지 못하겠다는 유저가 있다면 확률표 검증을 어떻게 진행했는지 공개하면 해결될 것이다.
인증을 받은 게임들의 경우,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 게임사가 확률을 조작하고 있는지에 대한 서버 모니터링 등 강화해서 인증기관으로서의 절대적인 신뢰 구축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게임사들도 이런 외부 공인인증 기관의 설립과 인증 절차에 대해서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면 외부 인증기관에서 검증을 받고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신뢰 회복’이다. 이를 어떻게 검증하느냐는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기자의 판단이다. 게임사들도 공감하고 있는 만큼, 빠르게 인증을 수행할 수 있는 기관 설립이 시급하다. 게임사가 전면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정부 혹은 한국게임산업협회 등 공인기관에서 하루 빨리 추진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마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로직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검증할 수 있는 로직도 필요하다. 인증기관에서는 수학자 등 전문 인력을 확보해, 어떤 방식으로 검증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와 동시에 게임사들도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매출 의존도 낮출 수 있는 방안 또한 모색해야한다. 변수에 의한 재미가 아닌, 유저 스스로의 콘트롤과 노력 등으로 재미를 줄 수 있는 게임 개발이 필요한 시점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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