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영상 신호를 화면으로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기술은 짧은 기간에 빠른 진화를 거듭해왔다. 그리고 이제 우리에게 다가온 미래형 디스플레이는 크게 2가지 종류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다.
두 기술 모두 장단점이 있다. OLED는 오래 쓰여지면 색이 변하는 번인 현상이 대표적이고, QLED는 완벽한 구현이 힘들다. 그래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것이 퀀텀닷 기술이 적용된 필름을 기존 TV에 입히는 것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어느 정도 화질이 개선되기에 많은 업체들이 활용하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서 다양한 디스플레이 제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주연테크의 자회사 주연전자는 최근 75인치급 대형 화면에 퀀텀닷 기술이 적용된 QLED 스마트 Wifi UHD TV인 JD750QSU-A 제품을 출시했다.
깔끔한 올블랙 디자인과 다양한 입출력 포트
먼저 디자인을 보면, 고가의 TV가 그렇듯 모든 부분에 블랙 컬러가 적용되어 있다. 전면의 베젤은 메탈 소재로 구성됐고, 표면은 광택은 나지 않게 처리되어 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TV의 무게를 받쳐주는 스탠드 역시 블랙 컬러로 만들어졌다. 단단한 메탈 소재로 구성되어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TV를 시작으로 아래로 비슷한 각도로 뻗어나가는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스탠드의 끝부분으로 갈수록 두께가 점점 얇아지면서 TV의 심플한 디자인의 느낌을 더욱 살려주고 있다.
화면이 거대한 만큼 크기도 거대하다. 이 제품의 크기는 가로 1,679.6mm, 세로 1,207.7mm이며, 두께는 가장 두꺼운 곳이 69.2mm, 가장 얇은 곳인 상단은 13mm다. 무게는 스탠드 포함 31kg다.
TV 화면인 패널을 감싸고 있는 베젤의 크기는 13.4mm로 측정됐다. 숫자만 놓고 봤을 때는 두꺼운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TV 자체가 워낙 큰 만큼 실제로 화면을 봤을 때는 베젤이 눈에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정면 아래를 보면 주연전자의 로고가 돌출 형태로 배치되어 있고, 그 아래에는 리모컨 수신부가 있고, 그 옆에는 리모컨이 없을 때 TV 기능을 조정할 수 있는 컨트롤 버튼이 배치되어 있다. 직관적인 버튼식으로, 전원과 볼륨 조절, 채널 조절, 메뉴, 입력 소스 등이 있다. 버튼의 양 옆에는 검은색 쿠션이 부착되어 있어서 제품 설치시 혹시라도 하단부 OSD가 파손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세심한 배려도 엿볼 수 있다.
제품의 뒷면을 보면, 기존의 TV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보통 TV들은 상단에서 중단까지는 얇은 두께를 가져가다가 메인보드가 위치한 중단부터 두께를 키우는 디자인을 주로 적용했는데, 이 제품은 최상단 이후부터 두꺼워진 두께가 아래까지 그대로 쭉 내려가는 모습이다.
두께를 평준화시켰음에도 다른 75인치급 TV 대비 2~3kg 가량 가벼운 것은 눈여겨볼만 하다. 뒷면에 배치된 벽걸이용 베사홀은 400 X 200 규격이 배치되어 있다.
이 제품과 연결할 수 있는 포트도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3개의 HDMI 2.0 포트와 2개의 USB 2.0 포트, 그리고 컴포넌트 포트, RF 포트, LAN 포트, 3.5파이 오디오 포트, 광출력 포트 등이 있다.
이들 포트는 아래 방향과 옆 방향 등 두 파트로 나뉘어 배치되어 있었다. 아래 방향에는 광출력 포트와 LAN 포트, HDMI 2번과 3번 포트, 컴퍼넌트 포트가 있고, 옆 방향에는 HDMI 1번 포트와 RF 포트, USB 포트 2개, 3.5파이 오디오 포트가 있다.
그리고 USB 포트에 메모리를 꽂으면 동영상 및 그림, 음악 파일을 볼 수 있는데, 사진 및 동영상의 경우 4K 해상도까지 지원하므로 UHD 영상도 충분히 재생된다. 다만 이 포트는 고속 충전이 지원되지 않는 만큼 충전 용도로는 활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사운드바 등 외부 음향 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 ARC 기능 (Audio Return Channel)은 HDMI 1번 포트를 통해 사용할 수 있고, 연결기기의 전원 자동 켜짐-꺼짐을 지원하는 CEC 기능은 모든 HDMI 포트에서 지원된다.
사운드도 훌륭하다. 이 제품에는 2개의 10W 출력 스피커가 내장되어 총 20W의 스테레오 출력을 내주는 것은 물론, Dolby 사와의 정식 라이센스를 통해 고품격 사운드 기술인 돌비 디지털 플러스 기능을 탑재해서, 돌비 사운드 출력 신호가 들어오면 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제품의 정격 소비전력은 320W이지만,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으로 일반 소비전력은 60W 정도다. 그래서 에너지소비효율등급에서 1등급을 받았고, 하루 6시간 이용 기준으로 1년에 21,000원의 전기요금이 나올 정도로 높은 효율을 자랑한다.
게다가, 한국전력공사가 에너지효율 1등급 가전제품을 구매하면 구매 금액의 10%를 돌려주는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지원사업이 지난 4월 23일부터 시행됐다. 원래 작년에 시행됐다가 예산 소진으로 중단됐었는데, 다시 예산이 확보되어 재개됐다.
다만 다자녀나 대가족, 출산 3년 미만을 비롯해 사회적 배려계증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만큼, 지원 대상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대상이 된다면 신청으로 최대 30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으니 꼭 확인토록 하자.
퀀텀닷 패널 통해 본래 색감 즐긴다
이 제품에 적용된 패널에 대해 먼저 설명할 필요가 있다. TV를 이루는 부품 중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패널은 BOE의 3840 X 2160 해상도의 IPS 패널이 장착되어 있다. 이 패널은 400cd의 밝기, 기본 명암비 1,000:1과 동적 명암비 1백만:1, 8ms(GTG)의 응답속도, 상하좌우 최대 178도의 시야각 등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 제품이 일반적인 TV와 다른 부분은 바로 퀀텀닷 기술이 적용됐다는 것이다. 퀀텀닷 기술의 정점이 반영된 LED 방식을 우리는 QLED라고 부른다. QLED는 지름이 10억분의 1 수치인 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 결정체(양자점)의 크기에 따라 고유의 색을 나타내는 성질을 적용한 양자점 발광 다이오드가 적용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색재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개발된 기술로서, 양자점(퀀텀닷) 자체가 발광하기에 별도의 광원이 필요치 않아서 더 얇아질 수 있고 패널 자체에 유연성이 더 높아진다.
하지만 아직 진정한 QLED는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기술 구현이 어렵고 여러가지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기 때문이며, 제작 단가도 아직 높다. 내년에나 진정한 QLED가 적용된 제품이 선보이게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 과도기에 있는 기술이 QDEF(Quantum Dot Enhancement Film, 양자점개선필름) 라고 할 수 있다. 즉 퀀텀닷 기술이 적용된 필름을 탑재한 것. 백라이트로 흰색의 LED가 아닌 청색 LED를 사용하고, 녹색과 적색의 퀀텀닷으로 구성된 필름을 사용한다.
그래서 일반 LED TV 대비 더 밝고 선명한 색 표현을 해주게 되고, 패널의 수명도 훨씬 길다. 이것이 바로 현재 시장에서 QLED TV로 많이 등장한 제품들이고, 이 제품도 동일한 방식을 채택했다. 아래의 사진은 외부 조명을 최소화하고 찍은 것인데, 그래야 화면의 색감이 사진에 제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며, 실제로 화사한 색감을 확인할 수 있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 주연전자의 다른 일반 LED TV와 동일한 설정으로 세팅한 후, 동일한 사진을 띄워 화면을 비교해봤다. 그리고 정확한 비교를 위해 외부 조명이 있을 때와 없을 때를 나누어 찍었으며, 사진에 별도의 보정은 하지 않았다.
사진에 보이는 화면 중 위에 있는 것이 75인치 QLED 제품이며, 아래에 있는 것이 65인치 일반 LED TV다. 해변의 모습이 보이는데, 가장 눈에 띄는 다른 부분이 바로 하늘의 색과 야자수의 색이다.
하늘의 경우 아래 화면은 푸른색이 명확하지 못하고 하늘색에 가까운 반면, 위의 화면은 푸른색이 훨씬 도드라져 보인다. 그리고 야자수의 경우 아래 화면은 초록색에 노란색이 포함된 모습을 보여주지만, 위와 화면은 본래의 야자수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었다.
해안가에 있는 돌의 경우에도 훨씬 밝고 어두운 부분을 잘 표현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주위가 밝을 때와 어두울 때 모두 동일한 색상을 표현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제품에는 차세대 영상 표준 규격인 HDR 10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생동감있는 질감의 표현은 물론 높은 명암 대비로 더 실감하는 화면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퀀텀닷 기술에 HDR 10 규격이 더해지니 금상첨화인 셈이다.
여기에 더해 콘솔 게임기인 PS4 PRO를 통해 펄어비스의 MMORPG ‘검은사막’을 4K 해상도로 구동시켜봤다. 고퀄리티의 그래픽에 HDR 기능이 더해지니 필드 전체에 있는 밝은 부분 및 어두운 부분이 확실하게 표현됐고. 화려한 액션을 통해 보여지는 화면 효과도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넷플릭스-유튜브 등 OTT에 특화된 스마트 TV
이 제품은 스마트 TV를 표방하는 만큼 기본적인 스마트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그중 핵심은 바로 OTT 기능이다. OTT 서비스는 많은 업체들이 있지만, 이 제품은 넷플릭스, 유튜브,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특화된 제품이다.
그래서 TV를 처음 켰을 때의 홈 화면을 보면, 가장 먼저 넷플릭스가 있고, 그 다음에 유튜브, 프라임 비디오 순으로 앱이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사용자가 시청 중인 콘텐츠 및 관심이 높은 콘텐츠가 노출되고, 그 아래에는 TV에 연결되는 여러 개의 입력 포트들이 나열되어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이들 3종의 서비스를 위한 공식 인증을 받았다. 그래서 리모컨의 한가운데에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라임 비디오의 단축 버튼이 존재한다. 그리고 4K 해상도의 영상 시청이 가능하고, 앱의 퍼포먼스 자체도 빠릿빠릿하다.
이 제품은 리눅스 운영체제를 활용하고 있다. 그래서 내부에 등록된 앱들만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는 위의 OTT 3종을 비롯해 웹브라우저, 트위터, 유튜브 키즈, 야후 날씨, 페이스북, 동영상 관리 앱인 PLEX, K-POP 앱인 KMTV 등 여러 앱이 준비되어 있다. 국산 OTT 앱인 웨이브나 티빙, 왓챠 등의 서비스의 경우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니 참고하자.
확장성에는 단점이 있지만 리눅스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만큼 안정성 및 퍼포먼스가 빠른 장점이 있다. 전원 연결 후 첫 부팅 이후부터는 전원을 켰을 때 언제나 3초 정도에 켜지는 빠른 속도를 보여준다. 넷플릭스의 경우에도 리모컨의 단축 버튼을 누른 뒤 단 1초만에 넷플릭스 화면이 나타났다.
이런 퍼포먼스를 위해 이 제품에는 고성능 칩셋이 탑재됐다. 1.2GHz 속도를 내는 ARM의 Cortex A55 쿼드코어 CPU, 그리고 Mali 470 트리플코어 GPU로 구성된 MSD 6886 칩셋이 있고, 1.5GB의 램과 4GB의 ROM이 적용되어 있다.
스마트폰의 화면을 그대로 전송하는 미러링 기능인 스크린캐스트도 쓸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 H3’를 전송시켜봤는데, 동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게임이 아닌 만큼 실제 스마트폰의 퀄리티와 동일한 느낌의 화면을 보여줬다.
그리고 캐스트 기능을 통해 지원하는 앱에서 스마트폰의 화면을 TV로 전송할 수도 있다. 이 기능이 미러링과 다른 점은, 미러링이 화면 자체를 그대로 TV로 뿌리는 기능이라면 캐스트는 콘텐츠를 전송한 뒤 재생은 TV에서 하고, 전송 기기는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에서 유튜브 키즈 앱을 켜고 크롬캐스트 버튼을 눌러 이 제품을 찾아 전송 버튼을 누르니, 유튜브 키즈만의 다른 화면이 TV를 통해 보여졌다. 그리고 스마트폰은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는 대기 상태였다.
그 외에도 자막이나 글자의 왜곡을 번짐없이 선명하게 보여주는 크로마서브 샘플링 4:4:4 기능과 UHD급 이하의 영상에 노이즈 보정과 화질 개선을 진행해 UHD급 화면으로 보여주는 오토 업스케일링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글자 부분을 확대해보니, 아주 선명하게 보여주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주연전자의 75인치급 스마트 TV인 JD750QSU-A는 퀀텀닷 필름 기반의 향상된 화질에 깔끔한 디자인, 그리고 넷플릭스-유튜브 위주의 스마트 기능을 통해 많은 기능이 필요치 않은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등장한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이번에 소개한 주연전자의 JD750QSU-A 모델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모델명이다. 그리고 JSL75QLEDSB-ADN3 모델로도 판매되고 있는데, 이는 본사 유통 모델로 판매 채널에 따라 모델명이 상이하다. 하지만 제품은 동일한 만큼, 소비자가 원하는 채널의 제품을 선택해 구입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