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인재 양성 본격화, 산업 인력 육성 향한 '확장 움직임'
e스포츠 인재 양성 본격화, 산업 인력 육성 향한 '확장 움직임'
  • 박준수 기자
  • 승인 2021.06.29 1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교육 시장 파이 ‘급증’ … 국내 인식 개선 선행 ‘시급’

[지령 801호 기사]

e스포츠 교육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프로 선수 육성을 넘어 산학 연계를 통한 실무자 양성 과정이 본격화되는 중이다. 북미의 경우 이미 여러 대학에서 e스포츠 팀 및 관련 학과가 개설됐으며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국내에서는 호남대가 최초로 e스포츠산업학과 개설했으며, 최근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가 온라인 플랫폼을 개설해 교육 과정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e스포츠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기인한다. 다양한 종목의 프랜차이즈화가 진행되면서 e스포츠와 연관된 직업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게임단의 경우 선수 코칭스태프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으로 필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인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e스포츠 종주국으로써 한국이 가진 잠재력에 비해 교육의 기회는 해외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e스포츠와 게임이 국내에서 아직 비주류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e스포츠 교육의 퀄리티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해외처럼 다양한 e스포츠 교육 제공의 길이 열리기 위해서는 e스포츠에 대한 인식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틀’ 잡아가는 e스포츠 교육 시장
최근 e스포츠 전문 산업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 과정이 본격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에서는 대학교 차원에서 e스포츠 팀을 운영하고 전문 학과를 개설해 산학협력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ESPN에 의하면 2019년 기준으로 북미의 130여 개의 대학교가 자체 e스포츠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더해 e스포츠 교육 과정을 수강하는 학생에 최대 25,000달러의 장학금을 지원해 인재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호남대가 e스포츠 관련 산학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4년제 대학 최초로 e스포츠산업학과를 개설한 호남대는 지난 6월 11일에 개최한 간담회에서 실무중심의 교육 과정을 통해 글로벌 e스포츠 산업 인력 양성에 앞장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외에도 최근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는 온라인 플랫폼 ‘GGA 온라인’을 개설해 글로벌 e스포츠 교육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프로 선수 육성뿐만 아니라 ‘e스포츠 마스터 트랙’이라는 실무자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수강생들의 대학 진학을 비롯한 다양한 e스포츠 진로 탐색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e스포츠 전문가 초청 간담회를 개최한 호남대
▲ e스포츠 전문가 초청 간담회를 개최한 호남대

글로벌 e스포츠 인재 수요 ‘급증’
이 같은 현상은 e스포츠의 폭발적 성장을 배경으로 한다. 다양한 게임 대회의 프랜차이즈화가 진행되고 후원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이 증가하면서 e스포츠 관련 직종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젠지 측 관계자는 국내외 오피스를 통틀어 프로 선수를 비롯한 경기 관련 직원보다 마케팅, 재무, 세일즈, 사업개발 등 경영 파트 직원의 숫자가 더 많다고 밝혔다. 다양한 직종의 등장으로 e스포츠 산업의 지속 가능성은 커지고 있으며, 관련 종사자들을 위한 환경도 점차 발전하는 추세다.
이 때문에 e스포츠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시장 역시 장래성이 높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다만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북미 등 해외 국가들보다 적다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젠지 측 관계자는 한국의 e스포츠 교육 시장의 잠재력이 크지만 해당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는 북미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개설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
▲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개설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

인식 제고 통해 교육 기회 확대 ‘이뤄져야’
전문가들은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북미의 ‘인식’이 교육 시장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는 입장이다. 북미는 오래전부터 게임과 e스포츠를 특별 활동(교과 학습 이외의 교육활동)으로 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북미에서는 e스포츠와 학교의 연계를 비롯한 교육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반면 한국의 경우 아직도 게임이나 e스포츠를 교육활동으로 보는 것에 부정적인 인식이 적지 않다. 뛰어난 프로 선수와 인재를 배출하는 전문성을 갖췄음에도 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이유다. 실제로 젠지 측 관계자는 교육 퀄리티의 경우 한국이 해외보다 월등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자사에서 배출한 해외 대학 입학생의 경우 장학금을 수여 받는 등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글로벌 진출 선언 전부터 문의의 약 10%가 해외에서 오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e스포츠 인식 개선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종사자들의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대해 “사람들을 유인할 수 있는 사회적 인정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전문성 있는 교육 과정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e스포츠를 포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경향게임스=박준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