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수합병으로 보는 2021 글로벌 게임산업

마이크로소프트·넷플릭스·에픽게임즈·닌텐도·소니·텐센트 등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1.12.31 14:15
  • 수정 2021.12.31 15:04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게임 산업은 코로나 19 팬데믹 사태와 관련해 수혜를 얻은 시장 중 하나다. 시장 조사업체 뉴주의 글로벌 게임 시장 보고서(Global Game Market Report)에 따르면 2021년 게임시장 총매출액은 1천 803억 달러(한화 약 213조 8천억 원)로 지난해의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올 한해 글로벌 게임 시장은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발생한 반도체 부품난으로 인해 콘솔 시장이 주춤하고 모바일게임 콘텐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글로벌 게임 기업 간 인수합병이 눈에 띄었다.
 

사진=Flickr.com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은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니맥스 미디어를 81억 달러(한화 약 9조 6,349억 원)에 인수하며 발생했다. 제니맥스 미디어(ZeniMax media)는 엘더스크롤 시리즈와 폴아웃 시리즈를 개발한 베다스다 게임 스튜디오의 모기업으로 총 8개의 게임 개발 자회사를 두고 있었다. 해당 업체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합병 소식은 지난 2020년 9월 처음 공개됐다. 이후 미국 정부의 독점 규제 관련 승인을 기다리면 양사의 합병은 올해 3월 9일(현지시간) 최종적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해당 거래는 지난 2016년 텐센트의 슈퍼셀(Supercell) 인수 이후 게임 산업 내 가장 큰 규모의 합병이었다.

게임산업 진출을 알린 콘텐츠 기업 넷플릭스의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Night School Studio) 자회사 편입도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넷플릭스의 게임 시장 진출은 지난 7월 페이스북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게임 콘텐츠 부문을 이끌던 마이크 베르두(Mike Verdu)를 영입하며 본격적으로 시작을 알렸다. 이후 넷플릭스는 지난 9월 28일(현지시간) 미국의 비디오게임 독립 개발사 나이트 스쿨을 품에 안았다.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는 지난 2014년 설립돼 이후 인디 미스터리 장르의 ‘옥센 프리’와 ‘옥센 프리 II’ 등을 선보인 업체였다. 그리고 지난 11월 넷플릭스는 마침내 ‘기묘한 이야기 1984’, ‘기묘한 이야기 3’, ‘슈팅 훕스’, ‘티터’, ‘카드 블라스트’ 등 총 다섯 가지 게임 타이틀을 안드로이드와 iOS에 무료로 공개했다.

에픽게임즈는 올 한해 스튜디오 인수합병에 활발히 참여한 게임업체 중 하나다. 에픽게임즈의 인수합병은 지난 3월 ‘폴가이즈: Ultimate Knockout’의 스튜디오인 미디어토닉(Mediatonic)을 사들이며 시작됐다. 플레이스테이션과 PC로 ‘폴가이즈: Ultimate Knockout’을 선보인 미디어토닉이 당사 콘텐츠를 Xbox와 닌텐도 스위치로 확장하려던 시점이었다. 
이외에도 에픽게임즈는 지난 11월 음악 게임 ‘록 밴드’ 스튜디오인 하모닉스(Harmonix)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기도 했다. 에픽게임즈의 대표 타이틀인 ‘포트나이트’ 내 음악적 여정과 게임 플레이 창작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함이었다. 양사의 인수합병을 두고 업계는 하모닉스가 ‘포트나이트’를 통해 메타버스 가상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의 방향으로 업무를 진행할지에 관심을 갖기도 했다.
 

닌텐도의 지난 1월 캐나다 게임 개발사 넥스트 레벨 게임즈(Next Level Games) 인수도 주목할만한 사안이었다. 넥스트 레벨 게임즈는 ‘루이지 맨션: 다크 문’, ‘메트로이드 프라임: 페더레이션 포스’ 등을 제작한 회사로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닌텐도가 영입한 업체였다. 양사의 인수합병은 닌텐도가 지난 3월 1일부로 비상장 업체였던 넥스트 레벨 게임즈의 주식 전량을 취득하는 방법으로 발생했다. 

소니는 2021년 게임산업 인수합병에 가장 열정적으로 참여한 회사다. 소니의 인수합병은 지난 3월 처음 막을 올렸다. 당시 소니는 미국 대형 탤런트 에이전시인 인데버(Endeavor)와 합작해 격투 게임 대회인 EVO(The Evolution Championship Series)를 품에 안았다. 
이후 소니는 지난 6월 핀란드의 하우스마크(Housemarque)를 인수하는 행보에 나선다. 하우스마크는 아케이트 스타일 트윈 스틱 슈팅 게임인 ‘넥스 마키나’를 개발했으며 지난 4월에는 플레이스테이션 5 용 SF 슈팅 게임 ‘리터널(Returnal)’을 출시했다. 소니의 하우스마크 자회사 편입은 ‘리터널’ 출시 이후에 이뤄졌다. 
소니의 인수합병 움직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소니는 지난 7월 게임 타이틀의 PC 포트 작업으로 유명한 닉스(Nixxes)를 사들인다. 양사의 합병을 두고 게임업계는 소니가 PC 게임 출시에 박차를 더 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인수합병과 관련해 지난 9월은 소니가 가장 바쁜 시간을 보냈던 달이다. 지난 9월 소니는 엔들리스 러너 장르 게임 개발 스튜디오인 파이어스프라이트(Firesprite)를 인수했다. 이 외에도 소니는 ‘완다와 거상’, ‘데몬즈 소울’, ‘갓 오브 워 콜렉션’ 등을 개발한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블루포인트 게임즈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소니의 인수합병은 2021년 연말까지 이어졌다. 소니는 지난 12월 11일 ‘갓 오브 워’, ‘갓오브 워 라그나로크’ 등의 대작 개발에 참여한 미국 게임 개발 스튜디오 발키리 엔터테인먼트(Valkyri Entertainment)를 사들인다. 이로써 소니는 올해 총 다섯 곳의 게임협력사를 합병시켰다.

2021년 텐센트는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로 인해 힘든 한 해를 보냈지만 공격적인 인수합병은 지속했다. 텐센트는 지난 7월 13억 달러(한화 약 1조 4천 627억 원)를 들여 영국의 게임 개발사인 스모 디지털(Sumo Digital)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 스모 디지털은 전세계 5개국에 14개 게임 개발사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지난 12월 17일에는 ‘백 4 블러드’의 개발사 터틀 록 스튜디오를 자회사로 사들였다.
 

이외에도 텐센트는 ‘돈 스타브(Don’t Starve)’의 제작사 클라이 엔터테인먼트(Klei Entertainment), ‘유카-레일리(Yooka-Laylee)’를 만든 플레이토닉(Playtonic), ‘데이지(DayZ)’의 개발사 보헤미아 인터렉티브(Bohemia Interactive), ‘라이프 이스 스트레인지(Life is Strange)’의 제작사 돈트노브(Dontnod), ‘앨런 웨이크(Alan Wake)’를 만들어낸 레미디 엔터테인먼트(Remedy Entertainment) 등의 지분을 인수하며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올 한해 게임산업에서 인수합병을 진행한 기업 명단에는 테이크 투도 있었다. 테이크 투는 지난 11월 스케이트 보드 게임인 ‘올리올리’ 시리즈의 개발사 롤7(Roll7)을 인수해 당사의 민간 부문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롤7 스튜디오는 오는 2월 테이크 투의 소속으로 ‘올리올리 월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엠브레이서 그룹도 2021년 한 해 동안 왕성한 인수 행보를 보였다. 스웨덴 소재의 엠브레이서 그룹은 지난 2월 ‘보더랜드’ 시리즈 개발사인 기어박스 엔터테인먼트(Gearbox Entertainment)를 사들였다. 엠브레이서 그룹의 기어박스 엔터테인먼트 인수 조건은 완전 자회사 편입이었으며 해당 인수합병을 통해 기어박스 엔터테인먼트는 엠브레이서 그룹의 7번 째 자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엠브레이서 그룹이 기억박스 엔터테인먼트를 사들인 지난 2월 5일 해당 기업은 한 건의 인수합병을 더 진행했다. 엠브레이서 그룹의 이날 인수합병 대상 기업은 어스파이어 미디어(Aspyr media)로 당시 어스파이어 미디어는 지난 2004년 출시된 ‘스타워즈: 구 공화국의 기사단’ 리메이크 버전을 제작하고 있었다. 이후에도 엠브레이서 그룹은 올 한해 걸쳐 영상 제작 전문 업체 6곳을 인수하기도 했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