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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파이널판타지14’ 최정해 실장, “효월의 종언, 안정적인 게임 환경 제공 약속”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2.02.12 13:00
  • 수정 2022.02.1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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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파이널판타지14’ 이용자들을 위한 축제 ‘파이널판타지14 디지털 팬페스티벌 2022’가 12일 개최됐다. 올해 행사에서는 게임의 다음 이야기를 그리는 ‘효월의 종언’ 확장팩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행사에 앞서 ‘파이판타지14’ 국내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액토즈소프트 최정해 실장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최정해 실장은 “모험가 분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게임 그 자체만을 바라보고 즐기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힘겨워하시는 지금, 저희가 성심성의껏 준비한 팬페스티벌이 모험가 분들에게 작은 즐거움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액토즈소프트 최정해 '파이널판타지14' 국내 운영 총괄(사진=경향게임스)

이하는 QA 전문

Q. 올해 팬페스티벌은 온라인 단독으로 진행하게 됐다. 현장 부재를 보완하기 위해 준비해온 사항은 무엇이 있는가?
A.
현장에서 유저 분들과 호흡하기를 원했는데, 현장이 취소된 것에 대해 대단히 아쉽게 생각한다. 기존 현장 참가를 원했던 분들의 경쟁률이 매우 높았다. 현장을 찾이 못하게 된 분들께는 현장에 오시면 드리고자 했던 빛의전사 네임택, 손목띠, 마스크 등 선물을 직접 보내드릴 계획이다.
온라인에서는 줌을 통해 100명을 초대했다. 그분들이 계셔서 그나마 덜 허전하지 않을까 싶다. 현장에 사람이 없어 무대에서 발표하는 이들이 이용자 분들의 반응을 확인하기 힘들다는 부분은 아쉽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언택트로 진행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Q. 팬페스티벌에 앞서 한국 전용 굿즈를 선보였다. 일부 품목이 빠르게 품절되는 등 모험가들이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 정도 인기를 예상했는가?
A.
이전 2017년, 2019년에도 한국 전용 굿즈를 만들어 선보였고, 그때마다 손해를 보곤 했다. 이번만큼은 절대 손해를 보지 말자는 마음으로 품목 및 수량을 압축해 선보였다. 그러나 예상보다 반응이 너무 뜨거웠다. 급하게 기존 준비 분량의 2배, 3배를 준비해 판매했지만, 그마저도 10분 만에 품절됐다. 이번에 팬페스티벌을 준비하며 굿즈로는 최초로 이익을 냈다.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신 한국 모험가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 앞으로도 다양한 굿즈를 선보이도록 하겠다.
 

▲ 이번 팬페스티벌의 주역은 '파이널판타지14: 효월의 종언' 국내 업데이트 소식이다(사진=스퀘어에닉스)

Q. 이번 행사를 통해 효월의 종언 확장팩 소식이 전해진다. 확장팩을 기다리던 이용자들의 서버별 패치 주기 관련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는데.
A.
국내에서 ‘효월의 종언’은 5월 10일에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현재 글로벌, 한국, 중국 등 패치 주기를 단축하기 어려운 점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하나의 버전을 예로 들어 말씀드리자면, 5.0 버전을 예로 들었을 때 유저 분들이 느끼시는 5.0은 모두 같은 빌드라고 생각하신다. 다만, 한국어, 중국어 등 로컬라이징 과정은 국가별 운영팀과 스퀘어 에닉스의 긴밀한 협업으로 이뤄지며, 거기에 국가별 전용 콘텐츠, 번역, 법률 등 현지의 특수한 상황들이 반영된다. 유저들이 느끼기엔 같은 버전의 게임이지만, 개발자 입장에서는 모두 다른 빌드가 되는 것이다.
모든 개발을 스퀘어 에닉스에서 개발하고, 검증하고, 릴리즈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만약 글로벌과 모든 지역을 동시에 업데이트한다고 가정하면, 글로벌 서버상에서의 업데이트 주기가 더욱 길어진다. 전체 패치 주기가 늦어지는 것은 그 어떤 유저도 원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패치 주기 단축을 원하는 이들이 많은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간단히 줄이기 어렵다는 점 너그러운 이해 부탁드린다.

Q. 확장팩 ‘효월의 종언’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A.
효월의 종언은 ‘파이널판타지14’의 지난 10년간의 스토리가 완결되는 중요한 확장팩이다. 신생 에오르제아부터 이어진 별과 생명을 둘러싼 이야기, 조디아크의 이야기가 완결되는 최종전이다. 스토리로는 메인 시나리오만으로 5.0 대비 1.5배 분량이며, 음성 포함 컷신만 18시간가량이다. 풀 더빙 시간 등 애니메이션 기준으로 해도 10편이 넘는 분량이다.
단순히 시나리오 볼륨이 큰 것이 아닌, 그간 빛의 전사가 해왔던 일의 모든 인과관계를 큰 감동으로 그려냈다. 효월의 종언을 플레이하고 나시면 ‘정말 최고의 모험을 했다’는 느낌, 깊은 감동을 느끼실 것으로 확신한다.
아울러 최고 레벨 확장, 다수의 4인 던전 및 신규 스킬, 신규 잡 현자, 리퍼 등이 추가된다. 또한, 두 곳의 신규 대도시, 6개 신규 지역, 하우징 지역 이슈가르드 등이 추가된다. 이외에도 신규 8인 레이드 판데모니움이 추가되며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24인 레이드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Q. ‘효월의 종언’은 글로벌 첫선을 보인 후 밸런스 문제가 제기되며 관련 조정이 진행된 바 있다. 국내에는 밸런스 조정이 완료된 상태로 6.0 업데이트가 이뤄질 예정인가?
A.
국내에는 6.0 업데이트 당시 밸런스 조정이 완료된 상태로 들어올 예정이다.

Q. 확장팩에 따라 국내에 한해 추가되는 요소 및 혜택은 없는가?
A.
한국판 한정으로 PC방 혜택이 새롭게 추가될 예정이다. 다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PC방 혜택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5월 업데이트가 이뤄진 후, PC방 혜택 역시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코로나 상황 예측이 쉽지 않아 어려움이 있지만, 이후에는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 6.0 업데이트까지 관련 다양한 정보를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니 기대 바란다.

Q. 스퀘어 에닉스의 컨콜에서 자사 최대 기여 타이틀이 ‘효월의 종언’이라고 전했다. 반응이 폭발적인 상황이다. 국내 기대치도 높을 것 같은데.
A.
국내의 경우 지난 5.0 업데이트 이후 꾸준히 트래픽이 증가해왔다. 지난해 역대 최대 동시 접속자 수를 갱신하기도 했다. 이에 목표는 6.0 업데이트 이전에 국내 모든 서버를 최신 장비로 교체하는 것이었다.
현재 사용 중인 서버가 2015년부터 사용하던 서버였는데, 서버 전면 교체 검토를 2020년부터 진행했다. 준비를 오래전부터 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대란으로 인해 늦어졌다. 서버는 이번 주에 들어오는데, 네트워크 장비가 들어오지 않는다.
그로 인해 하반기에 서버 전면 교체가 가능할 것 같다. 현재는 5개 서버에서 인구를 최대치로 늘릴 수 있는 작업을 이미 진행했으며, 업데이트 시 실시간 모니터링을 면밀하게 해서 모험가 분들이 서버 문제를 겪지 않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서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잘된다는 증거이니, 그런 상황이 발생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웃음).
아울러 많은 프로모션도 준비하고 있으며, 큰 기대를 하고 있다. 2020년에도 역대 최고의 성과라 했지만 지난해가 더 좋았었다. 올해는 더 좋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 확장팩 로컬라이징과 함께 준비한 공식 설정집 정식 번역본 소식은 팬페스티벌 시청자들에게 매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 확장팩 로컬라이징과 함께 준비한 공식 설정집 정식 번역본 소식은 팬페스티벌 시청자들에게 매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Q. 확장팩 로컬라이징에 어려움은 없었는가?
A.
6.0은 모든 파이널판타지14의 확장팩 중 가장 많은 양을 자랑하기에 관련 부담감이 있었다. 국내에서 진행해왔던 기존의 스토리를 다시 한번 돌아보며, 놓친 세계관은 없는지 특별히 신경쓰며 진행했다.
일례로 한국판 번역명으로 새벽의 현자라는 명칭이 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직업 현자와 동음이의어가 됨으로 인해 명칭적인 부분으로 내부 이야기가 있었다. 새벽의 현자는 특정 분야의 지식을 터득하거나 그 분야 발전을 공헌한 이에게 수여되는 칭호다. 신규 직업인 현자의 경우 살레이안 마법 대학에서 만든 의학, 에테르학, 마법학을 통합한 학문을 현학이라 한다. 이 현학에 통달한 자를 현자라 한다. 두 현자가 내포한 의미가 매우 달라, 신규 잡의 명칭을 현학자로 하는 것도 검토했었다. 다만 이는 학자와도 겹치니, 신규 유저들이 인식하고 사용하는 명칭에 혼란이 있을 수 있어, 여러 요소를 고려해 기존의 새벽의 현자를 현인으로 일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팬페스티벌에서도 밝힐 예정이지만, 파이널판타지14 설정집이 두 권이있다. 해당 설정집을 공식 번역해 판매할 예정이다. 1, 2권 합본으로 예약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6.0 업데이트 로컬라이징과 설정집을 동시에 준비하느라 기존 세계관을 매우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담당자들이 매우 노력하고 있다. 응원 부탁드리며,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Q. 새벽, 낮, 저녁, 밤, 새벽 순으로 이야기의 한 사이클이 돌았다. 요시다 디렉터도 더 이야기할 것이 있다 했는데, 이야기의 끝이 아닌가 생각하는 유저들을 위해 향후 스토리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있는가?
A.
정확한 힌트까지는 힘들 것 같다.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한국에서는 만월, 신월 같은 한자의 표현보다는 보름달, 초승달 등을 쓰지 않는가. 그렇기에 초기 효월이란 직역보다 새벽달로 번역해서 새벽달의 종언이라고 업데이트를 진행하고자 했다. 결국 확장팩 타이틀명으로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게임을 플레이하실 때 메인 타이틀을 ‘새벽달의 종언’이라 생각하며 플레이하심이 어떨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조금은 힌트를 얻으실 수 있지 않을까.
 

Q. 향후 10년을 준비할 시점이다. 각오를 듣고 싶다.
A.
한국에서는 서비스 7주년이지만, 요시다 PD님을 비롯해 스퀘어 에닉스 개발진과 협업 한지는 9년 차다. 상당히 긴 시간이었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다음주 토요일 오전 요시다 PD가 파이널판타지14의 향후 10년에 대한 레터라이브 특별편을 진행한다.
글로벌판에서 향후 10년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한국판 운영진도 향후 10년을 준비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10년이라 생각하면 정말 멀게 느껴진다. 그간 잘해 내왔으니, 향후 10년도 잘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함께해온 만큼, 스퀘어 에닉스와 협업 관계는 정말 단단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오죽하면 회사 내부에서 실장님은 스퀘어 에닉스 사람 같다는 농담도 듣고는 한다. 앞으로 글로벌판에서 서비스를 계속해나가는 한, 한국에서도 파이널판타지14을 계속 서비스해 나갈 테니 앞으로도 많은 사랑과 응원 부탁드린다.

Q. 효월의 종언을 미리 접해보셨을 테니, 게임 내 많은 변화가 일어난 점에 대한 지적이 존재하기도 한다. 이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듣고 싶다.
A.
파이널판타지14이 추구하는 게임성, 업데이트는 최근 많은 유저들이 보다 쉽게,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침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 게임 내 편의성이 많이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칠흑의 반역자에 비해 손이 많이 바빠지지 않는 느낌이다.
최근 MMORPG 시장은 신규 진입 장벽이 대단히 높은 시장이라고 본다. 아울러 게임을 잘하는, 능숙한 사람을 대상으로만 하면 사업의 연속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글로벌판은 10년 가까이 지난 게임이라 새로운 유저들이 시작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다만 파이널판타14은 그러한 장벽을 낮추기 위해 확장팩마다 큰 노력을 기울인다. 개인적으로 파이널판타지14의 개발 방침이 매우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한 명의 게이머로서도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 '효월의 종언'은 올해 '파이널판타지14 디지털 팬페스티벌 2022'를 통해 5월 10일 업데이트 소식을 전했다

Q. 그동안의 서비스를 돌아보며, 향후 10년에 대해 유저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다면?
A.
글로벌판은 현재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칠흑의 반역자, 효월의 종언이 두 번 연속 메타크리틱 모스트 플레이를 받을 정도로 호평도 많이 받고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글로벌만큼 선전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올해에는 한국에서 훨씬 더 많은 모험가 분들이 파이널판타지14 게임 그 자체만을 보고 즐기실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국내 운영팀의 목표다.
지난 몇 번의 이슈들, 이에 대한 해결 방법은 계속해서 운영해나가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그간 많은 개선이 있었다고도 생각한다. 향후에도 안정적인 환경에서 게임 그 자체만을 바라보고 즐기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레터라이브 등 당시 실장님의 외모 이야기를 많이들 하신다. 혹시 부담스럽지는 않은가?
A.
레터라이브 초기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많이 내려놨다. 욕도 정말 많이 먹었지 않은가, 그리고 저도 직장인 아닌가. 다만 이를 여러 해 동안 해오면서 쉽게 넘기는 형태로 마음이 많이 정돈된 것 같다. 아울러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니, 계속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저도 이제 곧 40대 중반인데, 우리나라에서 제 나이에 코스프레를 해야 하는 직장인이 누가 있을까 생각하면 서글프기도 하다. 그럼에도 유저 분들이 좋아하시니까, 코스프레를 위해 지난 두 달간 6~8키로 감량했다. 건강도 챙기고, 운동도 하고. 좋은 게 좋은 거 아닌가. 향후에도 꾸준히 관리할 생각이다.
 

▲ 최정해 실장은 팬페스티벌에서 직접 코스프레와 함께 국내 이용자들과 마주했다

Q. 모험가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A.
코로나 팬데믹으로 많은 이들이 힘겨워하시는 지금, 저희가 성심성의껏 준비한 팬페스티벌이 모험가 분들에게 작은 즐거움이 됐으면 한다. 건강 유의하시고, 다가오는 6.0 효월의 종언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또 한 가지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글로벌판을 플레이한다고 비난을 많이 받고는 하는데, 제 일의 일환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닌, 어떻게 하면 한국에 잘 선보일 수 있을지 고민하며 플레이하는 것이니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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