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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시장서 비인기 종목 키우는 마음으로 지원”

  • 김상현 기자 AAA@khan.kr
  • 입력 2010.03.0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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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금 지원, 국내·외 퍼블리셔 연결, 기술 지원까지 … 중소게임개발사와 지속적인 만남으로 니즈 파악


게임산업의 허리를 지탱하고 있는 중소게임개발사들이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창투사들의 투자 조건이 나날이 까다로워지고 퍼블리셔들 마저 다작이 아닌, 대작 중심으로 정책을 선회하면서 중소게임개발사들이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상위 10개 게임사들이 95% 이상의 국내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불균형한 발전은 결국 우리 게임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게임산업을 담당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는 중소게임개발사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지만, 직접적인 투자 방식은 쉽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총체적인 난국 속에 중소게임개발사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월 5일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이하 SBA)이 ‘2010 서울 게임제작 지원사업’ 공모했다. 총 14억 원 규모로 큰 지원은 아니지만, 중소게임개발사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처럼 조금이나마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SBA 게임팀 문종현 팀장은 “중소게임개발사들과 꾸준히 미팅을 가진 결과 그들이 원하는 것에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했다”라며 “다양한 작품들이 시장에 출시될 수 있도록 개발사들의 많은 지원을 부탁 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고 있는 서울 게임제작 지원사업은 지금까지 총 24개의 게임에 제작 지원했고 이 중 20개의 게임이 상용화에 성공했다. 게임 개발비의 총 50%를 미만을 지원하고 있으며 총 지원금액은 1억 5천만원 미만으로 제한돼 있다.


올해는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앱스토어용 모바일게임 콘텐츠 개발’ 항목이 추가됐으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웹게임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BA 게임팀은 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중소게임개발사들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서 개발사가 진정으로 필요한 부분들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게임사들을 위한 정책은 …
중소게임사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을 파악해 사업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 기자 : 게임제작 지원 사업을 진행하게 된 배경과 현재까지의 성과에 대해서 말한다면.
- 문종현 팀장 (이하 문 팀장) : 그 동안 중소게임개발사들과 꾸준히 만남을 가졌다. 중소개발사들 대부분이 자금난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어 이야기를 했다. 이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했고 다양한 게임 개발에 기회를 주면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 게임제작 지원 사업이다. 2008년부터 시작한 게임제작 지원 사업은 매년 예산을 조금씩 늘려나갔고 시장에 다양한 게임을 출시시킨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된다.


- 기자 : 기능성게임에 이어서 웹게임과 앱스토어용 게임 개발 지원까지 시장 트렌드에 발맞추는 것 같다.
- 문 팀장 : 시장 상황을 항상 분석하고 중소게임개발사들의 CEO와 지속적인 교류를 가지면서 시장에서 필요한 게임들을 지원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MMORPG 등의 경우, 투자 금액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원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중소개발사들이 빠르게 진행할 수 있고 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서 제작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중소게임사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 기자 : 심사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어려운 점은 없는지, 또 선정 이후에 지속적인 관리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 문 팀장 : 유저 대표, 창투자 대표, 게임사 대표 등 다양한 전문 심사 위원들을 위촉해서 심사하고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점수를 합산해서 결과를 발표하기 때문에 공정성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투자의 경우, 사후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제작 기간 내에 실사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게임의 개발 방향과 완성부분을 체크하고 중간평가 및 완성심사에서 심사위원의 과반수 이상이 불합격 판정한 경우 선정을 취소하고 지원금을 환수하고 있다.


- 기자 : 투자 자원 이외에도 향후 시장에서 게임이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나.
- 문 팀장 : 현재 SBSi와 MOU를 맺고 게임 제작지원 선정 작품들을 퍼블리싱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메이저 퍼블리셔들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다양한 퍼블리셔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퍼블리싱 이외에도 홍보와 마케팅에 대한 계획도 준비 중이다. 이 밖에도 해외 현지 퍼블리셔와 연결해 글로벌 수출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 기자 : 글로벌 수출에 있어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지 파트너와의 연결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 문 팀장 : 오는 5월에 글로벌 퍼블리셔 70개 정도를 초청해서 컨퍼런스를 개최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중소게임개발사들과 글로벌 퍼블리셔 간의 자리도 주선하고 현지 상황을 이해하고 어떤 게임을 수출하는 것이 경쟁력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 이야기할 생각이다. 올해는 남미 시장 등 제 3세계 시장에 대한 루트를 전략작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 기자 : 게임 제작지원 이외에도 중소게임개발사들을 위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나.
- 문 팀장 : 현재 상암동에 중소게임개발사들을 위한 인큐베이팅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10여개의 업체들이 게임 개발을 진행 중이고 다들 만족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올해 인큐베이팅 센터를 확장해서 10여개 업체를 더 받을 생각이다. 게임 개발에 열정이 있는 많은 게임사들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큐베이팅 센터 확장 이외에도 게임엔진 지원 사업을 구상 중이다. 상용화 게임엔진을 지원해서 중소게임개발사들의 부담을 줄이고 퀄리티 높은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게임업체들이 해외 진출 시 번역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 기자 : 게임 제작 지원 사업에서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 문 팀장 : 독특하면서도 시장성을 가질 수 있는 작품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실험적인 작품보다는 시장성이 있는 작품에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더 많이 주는 것 같다. 환수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가 아니지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목적이 있는만큼,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게임들이 많이 출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기자 : 게임사업부문에 있어서 한국콘텐츠진흥원, 지방자치단체와 겹치는 부분이 조금씩 있을 것 같은데.
- 문 팀장 : SBA는 서울시 산하 조직이다.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다른 단체와 중복된다고해서 사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에 입주한 업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사업들이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사업과는 방향성이 약간은 다르다고 보고 있다. 사업 부분에 있어서도 업체들이 적극 참여하고 반응이 좋기 때문에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 기자 : 향후 중소게임사들을 위한 추가적인 정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 문 팀장 : 자금 지원을 좀 더 강화하고 싶다. 현재 금액으로는 10여개 회사 밖에 지원을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정 업체들이 좋은 성과를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추가된 앱스토어와 웹게임에서 좋은 결과들이 나왔으면 한다.


문종현 팀장 프로필
● 해태그룹 홍보실 근무 ● SK텔레콤 홍보과장
● SBA 벤처기업지원 팀장 ● (현) SBA 애니메이션센터 게임팀장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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