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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문제 있다'

  • 안희찬
  • 입력 2002.08.0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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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든 온라인게임들도 현재 이 법안의 적용을 받으며 부모의 동의를 묻는 장치를 마련,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14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부모님의 동의를 얻기보다 차라리 자신의 신분증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도용, 게임을 즐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개발 서비스하고 있는 ‘리니지’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다. 중독성이 다른 게임에 비해 높다는 점 때문에 우려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리니지’의 중독성은 이미 사회문제로 대두된바 있다. 초등학생들이 쉽게 이 게임을 즐긴다는 것은 사회문제의 또 다른 온상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리니지’ 게임을 즐기는 초등학생들의 경우 부모님의 허락을 얻는 경우는 드물다. ‘리니지’ 게임을 즐긴다는 초등학생 조 모(경기도 부평. 13)군은 부모님 몰래 PC방 등에서 게임을 한다.‘리니지’ 게임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부모님의 반대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쉽사리 게임을 중단할 수 없어 PC방 등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PC방 이용이나 한달에 한번 내는 이용요금은 꾸준히 게임을 하면 감당해 낼수 있다는 것이 조 군의 설명이다. ||조 군은 ‘리니지’를 하다 최고 화가 났을 때가 아이템을 해킹 당했을 때라고 말한다. 때문에 해킹을 당해 폭력을 휘두른 게이머가 종종 신문 등 매채에 등장하는 것이 이해가 간다고 했다. 조 군은 “게임을 하다 기분 나쁜 일이 생기면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게임을 하다 보면 좀 과격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리니지’ 게임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은 부지기수로 사건들 중 10대 청소년이 저지른 범죄는 50%이상이다. 공식 발표되지 않은 건수도 상당수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들 대부분은 중학생과 고등학생으로 ‘리니지’가 서비스된 98년이나 99년부터 게임을 해왔다. 계산해 보면 초등학교부터 ‘리니지’를 즐긴 것이다.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폭력적이고 중독성이 강한 ‘리니지’를 하다보면 청소년들이 피폐해진 정신세계를 갖게 되며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진학 후 ‘리니지’를 하지 않는 아이들에 비해 사고를 낼 확률이 높다”고 조언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리니지’를 배운 아이들의 경우 ‘리니지’가 워낙 중독성이 강할 뿐 아니라 아이템 판매 등 부조리가 있어 사춘기 등을 거치면서 잘못된 사고 방식을 갖게 될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이다. 최근 ‘리니지’를 즐기는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들에 의해 발생하는 사고는 이를 증명한다. 이들 대부분이 초등학교때부터 게임을 즐겼으며 이로인해 폭력성을 강하게 갖게 됐다. 사실 현실적으로 따지면 ‘리니지’에서 14세 미만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내외로 낮은 편이다. 따라서 엔씨소프트측은 이런 이유로 14세 미만 어린이들에 대한 관리를 소홀이 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이들 초등학생의 중독을 심화시켜 사회문제를 부추기고 있다는 여론도 제기되고 있다.||엔씨소프트에서는 현재 14세 미만 어린이의 게임 가입시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 엔씨소프트 한 관계자는 “인터넷 상에서 14세 미만 어린이가 부모 몰래 가입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엔씨소프트의 소극적인 대처가 ‘리니지’의 폐해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니지’는 중독성이 강할 뿐 아니라 사회문제화 될 만큼 여러 가지 문제를 갖고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이에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며 “특히 초등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이라도 엔씨소프트는 철저하게 14세 미만 어린이를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엔씨소프트측은 “현재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투자를 하고 있고 게임중독과 관련해서도 연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14세미만에 대한 관리도 철저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게임 아이템 판매하며 살겠다"

“여름방학이 가장 즐겨워요. 게임을 마음껏 할 수 있으니까요.” ‘리니지’ 게임을 즐긴다는 장모군(상계동. 13)은 누구보다 방학을 좋아한다. 장 군이 ‘리니지’ 게임을 즐긴 시점은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 때부터다. 어릴때부터 게임을 즐겼던 장 군이지만 처음 ‘리니지’를 대한 후 줄곧 ‘리니지’만을 고집하는 매니아가 됐다. 그러나 4학년때까지 이어졌던 우등생이라는 칭호는 5학년이 되면서 사라졌고 오로지 게임만을 즐기는 아이로 성장하게 됐다.
장 군은 그러나 앞으로 진로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리니지’를 통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현재도 그가 보유하고 있는 아이템을 현금으로 환산할 경우 3백만원이라는 거금이 생긴다. 따라서 장 군에게 이제 ‘리니지’는 게임이 아니라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됐다. 장 군이 방학을 좋아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돈을 마음껏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을 워낙 좋아하는 장 군이기에 부모님들도 처음에는 ‘리니지’ 게임을 즐기는 것에 대해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았지만 다른 게임과 달리 너무 중독이 심하고 아이템 거래를 비롯한 사건 등이 발생하면서 만류하고 있지만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한다. 게임에 너무 중독이 돼 이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단지 게임 하는 시간을 줄이도록 권유하고 있지만 방학이 되면 그것마저도 쉽지 않다며 장 군의 부모는 한숨을 쉰다.
언젠가 게임을 하던 중 자신이 아이템을 해킹당한 장 군은 해킹한 사람을 알아내기 위해 ‘리니지’를 서비스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에 찾아간 적이 있다. 비록 엔씨소프트측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할 수 없다는 말만 듣고 돌아왔지만 그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게임을 즐기겠냐는 질문에 “천연덕스럽게 아이템 판매를 직업으로 삼을 예정이다”고 말하는 장 군을 보면서 ‘리니지’는 게임이기보다는 위험한 도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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