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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버드, ‘신용카드’를 부러뜨리다

  • 하은영 기자 hey@khplus.kr
  • 입력 2011.10.0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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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에 아이템 요금 청구되는 시스템 ‘도입’… 부분유료화 맞물려 업계 대세 ‘기대감’


‘앵그리버드’로 유명한 핀란드 로비오 사가 아이폰에 새로운 결제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9월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스마트& 모바일 비즈 세미나에서 강연자로 나선 로비오사의 줄리앙 포주드 매니저는 ‘앵그리버드’ 성공 신화의 배경과 함께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언급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신용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전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로비오의 행보에 국내는 물론 전세계 모바일 업계가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그동안 아이폰에서의 모든 결제시스템은 신용카드로만 이뤄져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유저에게는 큰 걸림돌이 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으로 인해 유저들이 보다 편리하게 유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해당 시스템이 타 게임으로까지 확대될 경우, 최근 오픈마켓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부분유료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업계에서도 더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로비오가 개발했다고 밝힌 해당 시스템은 iOS에서만 적용되는 것으로, ‘배드 비기 뱅크’라는 이름의 새로운 결제시스템이다. 현재까지는 해당 시스템이 어떻게 설계됐는지, 애플과 협력해 개발한 시스템인지 등에 대한 부분은 밝혀진 바가 없는 상태다. 하지만 로비오는 이에 대한 내용을 조만간 언론을 통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빠른 시일 내에 자사 게임에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이폰에서도 ‘현금결제 가능’]
‘배드 비기 뱅크’ 결제 시스템에 따라 이제 신용카드가 없는 ‘앵그리버드’ 유저들도 게임 내에서 자유롭게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 동안 ‘앵그리버드’를 비롯해 아이폰용 게임을 다운로드 받거나 플레이 도중 유료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신용카드가 필수였다. 앱스토어 가입시 신용카드 번호, 유효기간 등을 등록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용카드가 없는 유저들이나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국내 유저들은 큰 불편함을 겪어왔다. 아이폰 내에서는 현재까지 신용카드 외에 다른 결제 시스템을 전혀 도입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앵그리버드’에 적용될 예정인 배드 비기 뱅크에서는 유료 아이템을 결제하면 요금이 휴대폰 요금에 반영돼 신용카드가 없는 유저들도 얼마든지 구매가 가능하다. 때문에 아이템 구매에 대한 유저들의 진입장벽은 기존보다 훨씬 낮아져 구매율이 기존보다 더욱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는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모바일 소액결제 시스템과 유사한 구조다.국내에서 모바일 소액결제 시스템은 상당히 보편화 돼 있어 유저들이 손쉽게 영화, 게임과 같은 콘텐츠는 물론 상품 결제에까지 활용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시스템은 국내시장에 매우 적합할 것이라는 평가다.


로비오의 줄리앙 포주드 매니저는 “ ‘앵그리버드’를 플레이 하는 액티브 유저 중 40% 가량이 게임 내에서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들이 보다 손쉽게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도록 이 같은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 지난 9월 19일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 & 모바일 비즈 세미나에서 로비오 사의 강연이 펼쳐지고 있는 모습


[게임 구매도 가능해질까]
현재까지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배드 비기 뱅크 시스템은 ‘앵그리버드’의 아이템 결제시에만 활용된다. 또한 이것이 애플의 공식 허가에 따라 개발된 시스템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밝혀진 바가 없다.


하지만 ‘앵그리버드’가 해외 앱스토어에서 장기간 1위에 랭크 돼 있는 인기 게임일 정도로 영향력이 큰 것을 감안한다면, 애플과 사전 협의에 따라 로비오가 해당시스템을 도입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재까지는 로비오가 자사 게임 내 아이템 구매시에만 배드 비기 뱅크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향후 유료 게임 다운로드 시에도 해당 시스템이 적용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앵그리버드’가 앱스토어 내에서 워낙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글로벌 인기작인 점을 고려한다면, 타 게임으로까지 배드 비기 뱅크 시스템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분유료화가 활성화되면서 결제시스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앱스토어로 이동할 필요가 없고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자사 게임에도 가능하다면 도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 로비오가 발표한 배드 비기 뱅크 시스템에 따라 ‘앵그리버드’를 즐기는 유저들은 게임 내에서 신용카드 없이도 손쉽게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부분유료화 활성화에 기여]
배드 비기 뱅크 시스템은 부분유료화의 활성화와 함께 더욱 크게 주목 받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분유료화 시스템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배드 비기 뱅크 시스템이 여기에 더욱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게임 다운로드가 무료로 제공되는 부분유료화에서는 진입장벽이 낮아져 유저들이 쉽게 다운로드 하지만 그만큼 게임사 입장에서는 수익모델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이에 손쉽게 결제가 가능해지는 배드 비기 뱅크 시스템이 수익 증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로비오의 경우 아이템을 구매하면 곧바로 사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여러 번 구입할 필요 없이 한 번 구매로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다수 개발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아이템 구매에 대한 유저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스템이 현재까지는 아이폰에서만 적용되는 만큼 향후 여러 플랫폼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줄리앙 포주드는 “플랫폼, 사업자 등에 따라 상이한 모바일 결제시스템은 개발자들에게 매우 큰 고민거리가 돼 왔다”며 “배드 비기 뱅크 시스템을 시작으로 다양한 결제시스템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기발한 아이디어 ‘역시 로비오’] 아이폰 NFC서비스 활용하면 ‘레벨이 열린다’



스마트 & 비즈 세미나에서 로비오는 결제시스템과 함께 ‘앵그리버드 매직’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공개해 청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앵그리버드 매직이란, 아이폰의 NFC 서비스(Near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무선통신)를 활용해 유저간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가령, A유저가 ‘앵그리버드’의 11레벨을 클리어 했지만, B유저는 이를 클리어하지 못해 난감한 상황일 때, 두 사람이 NFC를 통해 콘텐츠를 공유하면 B유저는 A유저의 도움을 받아 11레벨을 열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시스템이 활성화 될 경우, 일본 닌텐도의 와이파이 기능을 활용해 카페, 공원 등에서 삼삼오오 모여 함께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스마트폰에서도 연출될 것으로 보여 흥미진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비오의 줄리앙 포주드는 스마트폰 게임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오프라인으로까지 커뮤니케이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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