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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의 한 축으로 성장한 게임

  • 소성렬
  • 입력 2004.08.0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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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는 부산이었다. 그러고 보니 2년은 됐지 싶다.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찾은 부산은 짧은 일정이었지만 내게 많은걸 생각하게 해준 시간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여름 휴가객과 게임의 만남 ‘2004 부산 비치 게임 페스티벌’.

늘 게임만을 생각하며 사는 나에겐 충분히 설레이는 기다림이었다. 행사를 준비한 엠게임으로부터 함께 동행을 했음 좋겠다는 연락을 받은 건 23일었다. 자리를 쉽게 비울 수 없는 위치 때문에 가도 되는 건지 고민을 해야 했다. 조그마한 행사거니 생각했기 때문이다.

회사에 출장계획서를 올리고 화요일 오후에 비행기에 올랐다. 행사 개최 예정지인 해운대 해수욕장은 피서 인파로 넘쳐났다. 해운대 바닷빛은 고왔다. 깔끔하게 정리 정돈된 파라솔의 일렬정대도 낯설지 않았다. 파도소리를 벗삼아 첫날밤을 보냈다.

둘째날 행사가 시작된 벡스코 컨벤션홀을 찾았다. 이번 페스티벌은 게임 포털 업체 ‘엠게임’과 동부산 대학교가 함께 준비했다. 엠게임은 지난 2003년 8월, 동부산대학의 게임컨설팅학과 신설을 기념해 ‘제 1회 엠게임배 게임토너먼트 대회’를 개최한바 있다.

엠게임은 올해 행사 규모를 더욱 확대해 ‘2004 부산 비치 게임 페스티벌’ 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준비했다. 엠게임의 손승철 사장은 “게임 관련 전시회는 대부분 서울에서 개최되고 지방에서는 이렇다할 이벤트 등이 없어 안타까웠다”면서 “부산에서 매년 개최되는 국제 영화제처럼 게임 관련 축제를 개최, 세계적인 이벤트가 되도록 부산시와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7월 28일부터 사흘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과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각종 게임 대회 및 쇼케이스 설치, 코스프레, 이벤트 등을 진행함으로써 지역 게임문화 활성화에도 이바지했다는 평을 받았다.

전체 행사 중 메인 행사로 진행되는 ‘엠게임배 게임토너먼트 대회’는 ‘스타크래프트’, ‘오투잼’, ‘락온타겟’ 등 총 3가지 게임으로 진행됐다. 행사장내 게임체험관 형태의 쇼케이스에는 ‘열혈강호’, ‘크랭크잇’ 등이 소개되면서 미니 이벤트 등도 함께 진행돼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게임캐릭터 창작대회, 코스프레 한마당, 베틀댄스 대회 등 재미있고도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돼 부산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했다.

손승철 대표는 “게임을 매개로 하는 N세대 문화행사를 표방해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게임산업의 지역(부산, 경남) 활성화를 위해 여름 휴가철 부산지역을 찾은 피서객들에게도 훌륭한 볼거리와 재미있는 경험이 됐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영화와 관련된 지방자치제 중심의 영화제는 많았다. 그러나 게임 관련 페스티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기껏해야 전시회가 중심을 이룰 뿐이었다. 이번에 개최된 ‘비치 게임 페스티벌’은 사람들을 전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탁 트인 공간에서 행사가 마련 됐다는데 의의가 있는 행사였다.

엠게임측은 내년에는 더욱 큰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비치 게임 페스티벌’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행사 첫날 오프닝 행사에 참여한 부산시 안준태 정무 부시장은 “게임은 이제 젊은 세대들에게 있어 뗄레야 뗄 수 없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면서 “부산시는 ‘비치 게임 페스티벌’이 부산영화제처럼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1박 2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게임이 이제 지역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자 가슴이 훈훈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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