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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리그 중계권 파행 조짐] 신규 미디어 진입 사실상 실패 진단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8.03.3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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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경험 및 인프라 부족이 원인 … e스포츠 시장 정체될까 우려 제기


e스포츠 프로리그 중계권이 1년 만에 방송사 중계 분할 문제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부터 프로리그 중계권은 온게임넷과 MBC게임의 양 방송사 체제에서 제 3미디어를 신규 사업자로 끌어들일 계획이었으나 선정 단계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협회의 중계권 사업을 대행하는 IEG(인터내셔널 e스포츠 그룹)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제3미디어 영입에 노력을 기울였지만 관련업계 이권 개입과 시장 여건 불충분으로 대안 물색이 힘들다는 분위기다. 중계권 사업 활성화로 e스포츠 저변 확대와 시장 성장을 기대했던 관련 업계는 허탈감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e스포츠 시장참여에 둘러싼 기존 사업자와 신규 사업자 간의 위축된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어 향후 협회와 IEG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IEG를 비롯한 협회 및 양 방송사는 이번 주 중으로 중계권 분할 논의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IEG측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양방송사 5대 5 체제를 유지하자는 쪽으로 가닥이 기울고 있다. 
당초 IEG는 신규 미디어로 경인방송 등 공중파 중계가 가능한 권위 매체 위주로 중계권 사업자를 물색해왔다. 그러나 해당 미디어의 e스포츠 방송 경험 부족과 내부 사정 등을 이유로 고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반대로 곰TV·IPTV 등은 자체 제작 인력과 구조를 갖추고 시장 진입을 노렸으나 협회 및 IEG 측에서 이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IEG는 이번 논의 과정에서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외주 제작사와 목동 인근의 경기장 등을 마련하고 프로리그 중계방송이 가능한 타 케이블 사와 접촉 중이다.



관련업계는 양 방송사 체제로 프로리그가 중계될 경우 신규 사업자 유입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사업자-신규 미디어 갈등 예상
더구나 e스포츠 내부균열 사태까지 감안하면서 추진해왔던 프로리그 중계 사업이 퇴보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중계 분할 논쟁으로 인해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는 쪽은 곰TV,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기반 미디어 플랫폼들이다.
곰TV처럼 단순 중계 방식을 떠나 올해부터 직접 제작 의지를 가졌던 몇몇 미디어는 작년과 달라진 시장 상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IEG가 올해부턴 작년보다 높은 금액으로 중계권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온라인 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IEG가 자사가 확보하고 있는 프로야구 중계권을 프로리그 중계권에 묶어서 판매하고 있다”면서 “e스포츠 중계 사업 확대로 시장을 활성화하자는 기본 취지에 어긋난 이기적 행태”라고 꼬집었다.
관심을 보이던 여타 케이블 방송사들도 양 방송사 체제가 유지될 경우 기존 진입 장벽을 뚫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소극적인 입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스포츠 시장 활성화 기대에 ‘찬 물’
상황이 기존과 다를 바 없자 게임단 관계자들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계권 분할 논쟁으로 인해 이달 12일로 예정돼 있던 프로리그 개막 일정도 차질을 빚을 수 있어 반발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게임단 관계자는 “협회를 통해 중계권 문제에 대해 속 시원히 얘기 해준 적이 없어 답답하다”면서 “수월하게 매듭을 짓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시장 상황이나 대처 능력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관련업계는 협회가 그간 벌어들인 중계권 수익에 대해 그 사용처와 계획, 게임단 분배에 있어 함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일부 게임단은 처음 약속과 달리 협회가 중계권 수익에 대한 투명성을 밝히지 못할 경우 이사사로서 참여할 의지가 없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업계 협조 기반 질적 콘텐츠 생산 절실
전문가들은 중계권 사업이 안정화되려면 질적인 콘텐츠 양산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선 전문 인력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양 방송사의 절대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다. 온게임넷의 경우 작년 한 해 프로리그 중계와 관련해 시청률 하락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를 두고 온게임넷 측은 무리한 확대로 인한 볼거리 부족을 예로 들었으나 중계권 도입에 대한 여파로 인해 팬들의 부정적인 인식과 중계에 대해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비판 여론을 피할 수 없었다.
따라서 이번 시즌 기존대로 중계 방식이 이뤄질 경우 양 방송사 간 콘텐츠 경쟁은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온게임넷 박창현 제작국장은 “e스포츠 관련 사업자로서 질적인 콘텐츠를 양산해야 구매자들이 몰린다는 이치는 당연한 것”이라면서 “올해부턴 게임단과 협회의 협조를 얻어 적극적으로 움직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협회가 대외 교섭력을 넓혀 프로리그와 관련해 신규 사업자들을 다각도로 참여시키는 방안도 추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선 공동 주최자인 신한은행의 동의를 얻는 것이 우선시돼야 하므로 향후 일정과 프로모션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과 구상이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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