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승아, 안녕!
제대가 눈앞이네. 이제는 자유롭게 연락하면서 지낼 수 있는 거야? ㅎㅎ 가장 절친한 친구인 내가 제대를 기념해서 마지막 위문편지를 써주려고. 알지?
내가 소띠 프로게이머인거 말이야. 생일이 빠른 것으로 너랑 친구사이가 되긴 했지만, 이번만큼은 소띠의 기를 너에게 팍팍 불어넣어주마. ^^
우리 인연이 벌써 6년째인가. 조금 더 기다리면 우리도 ‘십년지기’ 친구가 되겠다. 팀도 다르고, 종족도 다르고, 고향도 다르고(나는 고향이 경상도이고 너는 전라도라서 안 맞을 줄 알았는데 예상이 빗나갔어.ㅋ) 말이야. 나와 다른 점이 너무 많지만 너는 꼭 오랫동안 알아봤던 죽마고우처럼 편하고 기분 좋다. 고민을 털어놓기도 쉽고 화를 내기도 쉽고 말이야.
사실은 너한테 늘 고마운 마음이 있어.
플러스 (現 르까프 오즈) 게임단에 같이 있었을 때 우리 팀이 무척 어려웠잖아. 그 때 네가 성적이 좋아서 한 1,2년 동안은 팀원들 밥도 사주고 이것저것 챙겨줬잖아. 그렇게 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어느덧 우리도 중견 게이머가 됐잖아. 네가 제대를 하면 선수로 다시 복귀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무엇을 하던 언제든지 든든한 친구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 ^^
나는 올해 ‘최연장자 개인 리그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가져보련다. 아자! 아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