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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곰TV와 손잡고 ‘스타2 리그’ 개최 ‘초읽기’

  • 윤아름 기자 imora@khan.kr
  • 입력 2010.05.1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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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수·김성제 등 전 프로게이머 대거 참가 ‘주목’ … 부정적 여론 속 독자 행보 ‘눈살’·리그 안착 ‘불투명’


블리자드가 협회와의 지재권 협상이 결렬된 후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의 e스포츠 사업을 독자적으로 진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블리자드가 곰TV와 손잡고 ‘스타2’의 e스포츠 리그를 개최하는 것을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 개최가 확정된다면  ‘스타2’의 출시일이 확정된 가운데 공식적으로 치러지는 첫 대회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리그에 김동수, 김성제 등 전 유명 프로게이머들이 대거 참가할 것으로 보여 국내 시장에서 ‘스타2’가 e스포츠로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인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더욱이 지재권 협상 결렬 이후 협회 측은 게임단과 함께 공동 대응을 하기로 입장 발표를 한 데 이어 만약 ‘스타2’ 리그가 개최될 경우 보이콧한다는 방침이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전문가는 “‘스타2’의 출시일이 확정된 가운데 이번 대회 개최는 블리자드가 국내 팬 분위기를 살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면서 “등급 심의, 지재권 협상 결렬 등으로 이미 악화된 e스포츠 여론을 달래기엔 역부족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리자드가 개최하는 이번 e스포츠 대회의 정식 명칭은 ‘스타2 베틀 리그’다. 그간 ‘스타2’를 종목으로 하는 단일 대회는 수차례 있었지만 이번 대회는 인터넷 미디어인 곰TV가 중계하고 개최한다는 점에서 공식 리그로 주목된다.



[이달말 공식 리그 첫 개최 조짐]
업계에 따르면 곰TV 측에서 현재 대회를 앞두고 후원사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곰TV의 경우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등 블리자드 게임을 대상으로 리그를 진행한 바 있어 이번 대회도 블리자드의 전폭적인 지원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일반 게이머들이 참가할 수 있다. 예선전을 거쳐 방송 대회인 본선에 올라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특히 은퇴한 전 프로게이머들이 이번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참가가 유력한 프로게이머로는 김동수와 김성제, 이창훈 등이다. 이들 선수들은 현역으로 활동할 당시 주전급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스타게이머여서 대회 참가만으로도 화제를 불러올 수 있다.


이들 외에도 은퇴한 선수들 가운데 몇몇은 ‘스타2’로 전향하기 위해 베타 테스트 버전을  꾸준히 연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 리그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는다면 은퇴한 프로게이머들이 속속들이 ‘스타2’로 복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단 ‘스타2 베틀리그’는 이달 말부터 한 달 간 치러질 예정이다. 블리자드가 상금을 후원하는 방식으로 자체 해결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다만, ‘스타2’의 파급력 때문에 대회 후원 의사를 고려중인 기업도 있어 규모가 커질 수도 있다.



[‘공동 대응’ 협회-게임단, 외면 여전]
이번 대회에 e스포츠 관계자들은 대부분 냉담한 반응이다.
블리자드가 독자 행보를 지속하는 한 협회 및 게임단과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협회 측은 지난 5월 3일 12개 프로게임단과 함께 블리자드의 협상 결렬 공개에 따른 입장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 3년간 신의와 성실로 지적재산권 관련 협상에 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블리자드로부터 협상 중단 의사에 대한 사전 통보조차 받지 못한 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방송사를 포함한 전 프로게임단은 협회를 협상의 단일창구로 해 블리자드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번 대회가 개최된다하더라도 참여를 거부하는 것은 물론, 블리자드의 행보를 외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협회 측은 입장 발표 마지막 내용에 e스포츠 팬들의 볼 권리와 대승적 차원의 e스포츠 시장 발전을 위해 언제라도 재협상에 응할 의향이 있으며 이를 위해 블리자드 마이클 모하임 대표에 협상 재개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부정적인 분위기가 지속된 가운데 등급 심의 등 ‘스타2’의 산재해 있는 문제들이 적지 않아 기존 팬들도 이번 대회에 적극적으로 호응을 해줄 것인지는 미지수다.



▲  이번 ‘스타2 베틀리그’에는 일반 게이머 외에도 은퇴한 프로게이머 중 일부가 출전 의사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전 프로게이머 김성제


▲ 이창훈


[‘스타2’ 출시 압박, 사업 강행 조짐]
전문가들은 블리자드가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스타2’의 e스포츠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곰TV를 대회 파트너사로 지목한 것도 ‘스타2’의 e스포츠 사업자로서의 역량을 보겠다는 심산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더욱이 곰TV가 인터넷 미디어인 만큼 온라인을 통해 팬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대회 소식을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일각에서는 ‘스타2’ 출시를 겨냥한 시장 분석으로 보고 있다. 오는 7월 22일로 확정된 가운데 리그 개최를 통해 입소문을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블리자드의 경우 최근 잇따라 등급 분류 신청을 제기해 성인물 판정을 받았다. 국내에서 ‘스타2’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청소년 이용등급을 받아야 하지만 수정을 거듭했음에도 불구하고 폭력성과 잔인성을 이유로 상당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와 달리 이번 대회는 15세 이용가 판정을 받은 테스트 버전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어서 청소년 이용자들의 지지를 공개적으로 이끌어내겠다는 속내가 감춰져 있다.


한 e스포츠 관계자는 “‘스타2’가 성인 게임 버전을 유지한다면 국내 e스포츠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블리자드는 공·협 단체인 협회와 재협상을 통해 ‘스타2’의 회생 방안을 모색해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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