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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스포츠 선수 관리 방안 마련 시급하다

  • 지봉철
  • 입력 2004.05.2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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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 스타즈의 ‘나도현’이 경기 시작 전에 갑자기 쓰러져 경기가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나도현은 지난 14일 서울 삼성동 메가스튜디오에서 열린 질레트 스타리그 3주차 경기를 치르기 위해 대기하던 중 오후 8시18분께 갑자기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실신했다.

나도현은 인근에 있는 한 병원 응급실로 급히 이송됐다. 다행히 몸상태가 악화되지 않아 이날 저녁에 바로 퇴원했다. 병원에서는 “결핵 초기 증상이 의심된다”며 “자세한 것은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나도현 선수의 몸상태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빨리 몸상태를 추슬러 경기에 나선 모습도 보고 싶다.

그러나 나도현 선수의 이번 일은 국내 프로게임계의 현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아 가슴 한편이 무겁기도 하다. 무리한 스케쥴은 둘째치고라도 열악한 숙소환경과 체계적인 선수관리의 허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수억원대의 연봉을 받는 선수가 등장하는 등 외형적으로 프로게임계는 크게 성장했다. 각종 언론매체들도 프로게임계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그러나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뒷받침 되야 하는 것이 내실이다. 프로게임계의 주체는 선수들이다.

팬들은 선수들의 멋진 경기를 감상하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이다. 그리고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는 건강한 몸 상태와 정신에서 나온다. 그러나 아직까지 선수관리에 있어서는 국내 프로게임계의 현실은 매우 열악하다. 음식은 물론 잠자리도 열악하기 그지없다. 따라서 이번 참에 각 프로구단의 구단주 및 감독, 방송관계자들은 체계적인 선수관리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승부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병이나 과로에 못 이겨 쓰러지는 현실에서는 보다 나은 미래를 도모할 수 없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선수관리에 대한 모델을 서로 공유하고 무리한 방송스케쥴은 조정해야 한다. 선수들의 건강이 곧 프로게임계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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