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PC게임 개발사인 소프트맥스, 손노리, 판타그램 등은 아직도 PC게임을 개발할 역량이 충분히 있는 업체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C게임이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은 수익성 때문이다. PC게임을 개발해봐야 비용대비 수익이 너무도 작기 때문이다.
기업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용을 낮추거나 수익을 올리면 된다. 너무도 간단한 경제원리가 국내 게임개발사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비용이 적게드는 아동용 게임을 개발하거나 수익이 높은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저변에는 ‘우리도 온라인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개별 기업에서 이런 생각을 갖는 것을 탓할 생각은 없다. 기업은 수익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당연한 생각일 수도 있다. 주변에서 수백억씩 벌어들이는 온라인 게임을 보면 욕심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한가지는 생각할 것이 있다. 게임시장은 규모의 경제가 요구되는 산업이 아니라는 것. 외형을 극대화시킨다고 수익에 하등의 관련이 없다. 시장자체의 입출입도 다른 산업에 비해 대체로 자유롭다. 이런점들은 경영자에게 도박적인 생각을 갖게 한다. 결국 PC게임시장이 붕괴되는 것은 장기적으로 게임시장 자체를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시장은 한정돼 있으나 경쟁업체가 많아지기 때문.
게다가 하나만 뜨면 된다는 도박적인 생각은 이 경쟁을 더 심화시킬 것이 분명하다. 서로 물고 물리는 싸움으로 시장은 황폐화되고 업체들은 하나, 둘 쓰러져 갈 것이다. 나중에 살아남은 업체는 경쟁력이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게임은 공산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필수품은 더더욱 아니다.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곧 C’est la vie. 셀라비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것이다.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부메랑이 돼 날아온 PC게임시장의 침체로 인해 곧 당황해 할 것이다. ‘사는게 다 그런게 아니겠냐’만 정책당국도 게임시장의 분위기를 너무 모르는 것 같아 아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