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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싸움에 등 터지는 건 사용자(?)”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5.06.2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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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워의 과금 문제로 한동안 시끄러웠던 PC방 끼워 팔기 논란이 가시기도 넥슨의 카트라이더 정량제 요금 폐지와 함께 시간제로의 변경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 지난 9일 '유료컨텐츠대책 위원회'를 발족시키면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인문협측이 엔씨소프트의 ‘길드워 끼워팔기 논란’ 때와는 달리 넥슨 요금제와 관련해서 전국PC방을 대상으로 불매운동 및 방침수립으로 강경한 자세를 취하는 까닭이 무엇일까? 그 이유를 두 가지로 요약 할 수 있다.

▶ 첫 째, PC방 운영과 관계되어 현실적으로 생존권과 직결되기 때문
PC방 업주들 입장에서 7∼9월 성수기(방학) 기간을 앞두고 게임이용시간대가 늘어난다는 점과 대형PC방 입장에서는 기존 요금제와 비교해 더 많은 요금을 지출해야하는 금전적인 문제가 걸리기 때문이다. 기존 게임사측의 입장대변만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주를 이루고 있어, 생존권과 관련된 사안이라는 점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

▶ 둘 째, 넥슨 건은 기존 유료 게임사와 관계개선을 위한 발판
사실 국내 온라인게임사의 주 수익모델중 개인요금 이외에 PC방 요금이 존재한다. 전국 2만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PC방의 구매력은 이미 소비자차원을 뛰어 넘었다. 한 예로 한빛소프트에서 판매되는 패키지게임 ‘스타크래프트’는 5만2천원의 가격으로 PC방에 유통되고 있다. 즉, 전국 2만여 개의 PC방마다 10대씩 설치한다고 가정하면 10억이 넘는다. 이러한 막강한 구매파워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자(게임사)들이 제공하는 단가를 따라 갈 수밖에 없는 근거는 PC방 업주들이 생존권 등의 이유로 실효성 있는 단합을 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결국 위에 언급한 이유 등을 근거로 인문협 3기 출범 이후 ‘길드워 끼워팔기 논란’과 관련되어서 공정위에 제소하는 단합 차원의 액션을 취하였지만, ‘길드워’의 흥행부진과 이어서 PC방을 운영하는 업주들 입장에서는 체감하기 힘들었다는 이유등이 원인이 되어 실속 있는 결과를 얻어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 찰라 이번 넥슨의 경우는 처음에 언급했던 ‘시기와 생존권’ 두 가지 사안이 단합하기 힘들었던 PC방 업주들의 뜻을 처음으로 규합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인문협이 전략적으로 진행하고 있지 않냐라는 추론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가 이렇게 되다 보니 3자 입장에서는 서로의 밥그릇 싸움이 아니냐라는 의견도 보이고 있다. 주도권을 잡은 넥슨의 강경 입장과 인문협의 생존권 위협과 그 동안 끌려 다녔던 위치를 어떻게 든 뒤집어 보겠다는 입장으로 팽팽히 대치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들의 싸움이 치열해 질수록 손해보는 것은 넥슨도 인문협도 아닌 유저들이다. 유료컨텐츠 대책위원의 목소리가 점점 증가할 수록 유저들은 PC방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줄어든다. 결국 이는 컨텐츠의 부족으로 이어지고 결국 유저들의 외면으로 악순환이 된다.

유저들의 외면이 심해 줄수록 손해를 보는 곳은 어디일까? 개발사는 물론 PC방을 넘어서 게임산업에 악재로 작용 할 수 있다. 이번 싸움은 승자를 가리기 전에는 양측 다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장기전이 될 수밖에 없다. 장기전이 될수록 피해를 입는 것은 일차적으로 유저겠지만,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피해는 자신들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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