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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을 이겨낸 구멍가게 사장 이야기

  • 하은영 기자 hey@kyunghyang.com
  • 입력 2009.01.0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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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경기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시베리아 겨울바람보다 더 매서운 경기한파는 서민들의 주머니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기업들은 물론 공공기관에까지 구조조정 여파가 몰아친 것을 보면 온 나라가 얼마나 어려운 형편에 놓였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구조조정 바람은 게임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적지 않은 게임사들이 많게는 전체의 20%까지 인원을 감축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풍문이든 사실이든 업계 전체가 바짝 긴장한 상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히려 매출이 증대되고 있다는 기분 좋은 목소리도 들린다. 기자가 잘 아는 중견게임사 임원중 한 명은 “경기가 어려워 사람들이 여행보다는 집에서 게임 즐기는 것을 택한다”며 “덕분에 매출이 올라 살맛이 난다”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일부에서는 구조조정 바람이 거센데 일부에서는 매출이 증가해 살맛이 나는 것일까. 이 문제를 되짚고 올라가 보면 결국 ‘빈익빈 부익부 현상’과 맞물린다. 구조조정에 들어간 게임사들 중에는 대기업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지만 실질적으로 경기한파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소규모 개발사다.


대기업들의 인원감축은 기업의 효율성 증대를 위한 것이지만 소규모 개발사의 경우 자금줄이 끊긴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대형 퍼블리셔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퍼블리싱 작품 선정에도 몸을 사리고 있고 투자처를 찾기도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들어 ‘문을 닫을 수밖에 없게 됐다’는 소규모 개발사 사장들의 깊은 한숨이 더욱 뼈 속 깊이 파고드는 느낌이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다. 결국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필요한 것은 유저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차별화된 게임성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너도나도 경기 불황으로 힘들어하는 상황에서라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게임보다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만들어줄 게임이 오히려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종종 신문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불황을 이겨낸 작은 구멍가게 사장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2009년에는 게임업계에서도 모두가 구조조정을 감행할 때에도 차별화된 게임 하나로 불황을 꿋꿋이 이겨낸 신생개발사 사장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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