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MS, 닌텐도 이제는 가격 인상해야

  • 봉성창 기자 bong@khan.kr
  • 입력 2009.03.16 09:22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율 폭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출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온라인게임 업계는 이러한 상황이 반갑겠지만, 반면 콘솔 업계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게임기 및 소프트웨어가 전량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수입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뜩이나 불법복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내 콘솔 시장이 더욱 축소될까봐 전전긍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닌텐도와 MS는 아직까지 국내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번 정한 가격을 바꾸지 않음으로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고, 불황으로 인해 지갑이 얇아진 한국 유저들을 보호하겠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러한 닌텐도와 MS의 행보가 유저 입장에서는 당연히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업계 전체를 봤을 때는 결코 유쾌한 일도 아닐뿐더러 오히려 장기적으로 유저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무엇보다 역수출 현상을 막을 방도가 없다. 아무리 협조공문을 보내고 거래를 끊는다고 경고해도 역수출을 통해 대당 수만 원의 이익을 남기는 일부 유통업체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일 뿐더러 이를 무조건 비난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벌써부터 이러한 역수출 현상은 결국 국내 유저들에게 보이지 않는 피해를 입히고 있다. 당장 시장에서 유저들이 물건을 구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품절 현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캡콤코리아가 발매한 ‘스트리트파이터4’는 발매 당일임에도 불구하고 물량 부족현상을 보였다. 유통업자들은 상당량이 역수출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웃돈을 쥐어줘야 하는 아이러니컬한 상황가지 벌어지고 있다.


경제학 용어 중에는 ‘일물일가의 법칙’이란 것이 있다. 같은 시장에서 같은 물건의 가격은 동일하다는 것이다. 물류의 발달로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묶여진 요즘, 이익이 나는 곳으로 움직이는 것이 시장원리인데 무조건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것은 결코 능사가 아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