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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섭섭해’

  • 김상현 기자 AAA@khan.kr
  • 입력 2010.05.1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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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스타크래프트2’가 시작 전부터 삐걱대고 있는 모습이다. 얼마 전 한국e스포츠협회와의 지적재산권 협상이 중단된데 이어, 게임물등급위원회 청소년이용불가 심의 이의신청마저 기각되면서 험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5월 7일 일부 내용을 수정한 ‘스타크래프트2’ 버전 심의가 남아있지만, 이 상태라면 6월 출시도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여러 가지 의문이 든다. ‘우리나라가 자국 게임 보호 정책을 심각하게 펼치는 것일까’, 아니면 ‘정말 블리자드가 한국 게임시장을 그저 봉으로 생각하는 것일까’. 기자 판단엔 국내 게임업계와 블리자드가 동상이몽에 젖어 있는 것 같다.


최근 몇몇 업계 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이면서 ‘스타크래프트2’ 성공에 대해 물어봤던 적이 있다. 대부분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스타크래프트’ 만큼은 아닐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저들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잘 만들었다’, ‘재미있다’ 등 호의적인 의견과 ‘어렵다’, ‘복잡하다’ 등 부정적인 의견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뜨뜻미지근한 국내 반응과 반대로, 블리자드는 국내 시장에서 ‘대박’을 꿈꾸고 있는 것 같다. ‘스타크래프트’가 90년대 후반 국내 PC방 인프라 구축에 지대한 공을 세웠고 300만장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으며 e스포츠산업을 일으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이런 전작의 깊은 족적 때문에 ‘스타크래프트2’는 더욱 잘 대접 받아야 한다고 한 껏 콧대를 높이는 것 같다.


국내 게임산업에 ‘스타크래프트’가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스타크래프트2’ 이외에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무수히 많다. 국산 e스포츠 종목들도 조금씩 기지개를 펴고 있다. 굳이 ‘스타크래프트2’라는 타이틀에 눈치를 보지 않을 만큼, 우리 산업이 성장했다는 것이다.


기자도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한다. 아직도 친구들과 술 한 잔 걸치고 “스타 한판?”을 종종 외치곤 한다. 자사의 이익도 좋지만, 후속작을 기다리는 유저들을 위해 ‘충성유저의 땅’ 한국에서 만큼은 블리자드가 양보하는 미덕을 보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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