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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이 부러운 이유

  • 김상현 기자 aaa@khplus.kr
  • 입력 2011.01.0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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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중국 출장 중에 ‘기린’이라는 온라인게임 개발사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지난 2007년에 설립된 ‘기린’은 중국 내에서 신흥 세력으로 그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현재 주력 타이틀은 2D MMORPG인 ‘징기스칸’이다. 서비스 이후 중국 온라인게임 순위 꾸준히 10위권 안에 들면서 인기 MMORPG로 꼽히고 있다.
 
놀란 것은 ‘기린’ 개발사의 체계적인 인력 관리였다. 중국 대부분의 개발팀원들은 하나의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자신의 몸값을 높여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한다. 이에 초반에 반짝한 온라인게임들이 업데이트 부재로 시장에서 사장되는 경우가 적지 않게 일어난다.


그러나 기린은 달랐다. 개발자들에게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철저한 인력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게임 성공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를 중심으로 대규모 프로젝트 개발 이후, 남는 잉여 인력들은 신작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등 개발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새로운 목표를 주고 있다.


개발자들이 원하는 개발환경을 만들기 위해 경영진들은 항상 고민하고 있었으며, 개발자들의 자가발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3년 만에 ‘기린’이 주목 받는 신흥 게임사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기린의 인원은 총 700여명, 마케팅과 운영을 제외한 500여명이 개발자로 구성돼 있다. 이런 막강한 개발팀원으로 2011년 신작 MMORPG 3종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바로 인력 관리다. 온라인게임 개발사의 경쟁력은 인력이다. 인재 확보에 따라서 게임 퀄리티가 좌우된다는 사실은 게임업계 사람이라는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2010년 우리나라 게임업계는 인재보다는 콘텐츠를 택하면서 M&A를 남발했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덩치 키우기’가 아닌 ‘내실 다지기’다. 미래가 불투명한 회사에 어떤 인재가 존재할 수 있겠는가. 중국 ‘기린’의 인력 관리만큼은 우리 게임업계도 본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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